1936. 5. 2. 주기철 설교 "목사직의 영광"
주기철, "牧師職의 榮光," <기독신보> (1936년 5월 13일)
주기철 목사의 자기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설교문이다. 목사란 하나님의 대사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종이다. 목사는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 시대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대언하는 예언자, 교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목자이다.
(이 설교는 1936년 5월 2일 외금강 온정리 기독교수양관에서 개최된 조선예수교장로회 목사 수양회에서 강의한 설교로 기자가 기록한 것이다.)
주기철 목사는 이 설교에서 거짓 예언자와 참된 예언자를 구분하고, 참 예언자로서의 목사가 지녀야 할 태도와 정체성을 정리한다. 그는 구약 예언자 전통에 선 목사였고 모세-엘리야-나단-에레미야-에스겔-세례요한의 길을 따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신사참배에 반대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순교의 자리까지 갈 수 있었다.
앞줄 오른쪽 끝에 박형룡, 둘째줄 오른쪽 앉은 자 9번째가 홍택기, 맨 뒷줄 오른 쪽 끝이 보켈 선교사
보켈에서 6번째가 주기철 목사
<기독신보> 1936년 5월 13일 자에 실린 설교문
머리말
목사는 민중의 영적 지도자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사자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하나님의 대사이다.
1. 목사의 명칭
하나님의 하인, 하나님의 증인,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오묘한 도를 맡은 자,
하나님의 협동자, 하나님의 사람
2. 하나님이 직접 택하여 세우심
3. 하나님의 대언자
목사는 자기의 주의나 학설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면 무엇이나 대언한다.
모세, 엘리야, 나단, 예레미야, 에스겔, 세례요한 등의 예언자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거짓 예언자들이 있다.
4. 신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자
목사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구한다. 목사는 민족의 영광을 위하는 민족주의자, 사회의 영광을 위한 사회주의자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산다. 그것이 목사의 영광이다.
5. 하나님의 양떼를 맡아 기르는 자
그 영광스런 사명은 양떼를 맡아 기르는 것이다.
6. 그런즉 우리는 어떠한 자들입니까?
위의 다섯 가지 정리한 후 하나님의 영광, 존귀, 권위를 드러내는 자가 목사임을 강조.
KIATS 편, <주기철> (홍성사, 2008)에서 설교의 핵심인 3번과 4번을 읽어 보자
120쪽에서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잘못 편집했다.
122쪽 첫 부분의 원문을 다시 보자.
보라. 모세와 엘리야와 나단과 세례요한 등의 참된 선자자들을. 그들은 죽음을 개의치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오늘의 교회 안에 안면에 가리워, 권위에 눌리워, 직업적 야비로 인하여 직언이 없어진 것이 일대 통탄사이다. 목사직의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시키시는 것이면 어떠한 때, 어떠한 곳, 어떠한 경우, 어떠한 사람에게라도 전하는 것이 목사이다. 군왕을 충간하는 자 목사요, 대통령을 훈계하는 것이 목사이다. 목사는 이에 하나님 앞에서 선 하나님의 대언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