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대/1950s

1952 한국교회 퇴폐상

<기독신보>, 1952년 6월 30일자 사설 후반부 

옥성득

.
“해방 후에 교회는 생기가 있는 것 같으나 단합력도 없고 복음 운동이나 사업열도 없다. 


오직 교회마다 몇 명이나 모이는가? 예배당은 얼마나 큰가? 하는 형식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복음 전파의 사명은 잊어버리고, 이미 믿는 사람들을 사교와 심방 전술로써 쟁탈전을 전개하여 


남의 교회 소속 교인이라도 자기 교회로 유인하는 것을 유일한 능사로 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교회에서는 구제의류(외래품)를 많이 확보하여 두고 그것을 미끼로 하여 


교인 낚는 일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재산 있는 교인을 교언영색으로 유인하여 여러 사람 확보함으로 교회 재정을 안정시켜 놓고서는 


비로소 거기서 교회에 성공했다고 개가를 부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모 교회가 몇 백 몇 천 명이 모인다고 떠들어 대는 것이다. 

그러나 그 교회 신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제 갑 교회 교인이 금일 을 교회 교인이요 


금일 병 교회 교인이 명일 갑 교회 교인으로 전전 순례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도시에 교회가 많이 신설되고 화려한 성전도 늘어가니 교회 부흥인 것 같이 일견 보이지만, 


이것은 도시 동경 병자인 농촌인들의 도시 집중으로 말미암은 기현상이요, 


그 대신 농촌 교회는 한산하고 일꾼 부족인 것이다. 

전체적 견지에서 볼 것 같으면 교회는 발전도 증가도 없는 것이다. 


어느 개교회가 교인도 많이 모이고 예배당도 크게 지으면 그 교회 부흥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그것이 무슨 부흥인가? 


무능한 지도자들의 세속적 교활한 운동이며 영능(靈能) 잃어버린 신자들의 필연한 짓이다. 

이제 우리 교회는 참된 회개로 신앙을 재건하고 영능을 회복하여 개인 전도와 종교 교육에 철저를 기하며, 


문서 전도와 보린(隣保) 사업으로 질적 양적 향상을 도(圖)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