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옥 교수의 글 /교회, 선교, 신학에 대한 단상

이집트의 요셉은 이민신학의 모델로 적절한가?

이집트의 요셉은 이민신학의 모델로 적절한가?

창세기가 그리는 요셉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는 꿈의 사람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지혜로 꿈을 꾸고 꿈을 해몽함으로써 미래를 예시하고 이집트 제국의 총리대신이 되기까지 정결하고 충성스러운 자세로 입신양명한다. 따라서 미주 이민 교회에서 요셉은 설교에 자주 등장하고, 자주 2세들의 롤 모델이 된다.  외국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인 동시에 가족을 보호하고 정치가로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자로서 요셉에게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다. 그는 함 족속인 이집트 여인과 혼인하여 애굽 문화에 동화되며, 그의 자녀는 셈-함 혼혈 자녀로서 이집트 이름을 가진 이집트인의 정체성을 가진 2세로 성장한다. 요셉은 바로가 다스리는 이집트 제국의 총리로 제국에 봉사한다. 그의 성공으로 대기근 때 그의 형제들이 이집트로 와서 생명을 유지하지만, 결국 후손들은 제국의 노예가 되어 아브라함에게 준 약속이 400년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세속적 성공을 비난할 것은 아니나, 그 댓가가 2세와 후손들이 정체성을 포기하고 이집트 문화에 동화되고 제국에 봉사하는 노예가 되는 것이라면 재고할 일이다.

 

비록 신앙을 지킨 경건한 산파들과 신앙 정체성을 지킨 모세 가족 등이 유지되었고, 민족이 생존하고 수 백 만명 인구로 성장했으나, 대부분의 히브리 노예들은 신앙에서 떠나 이집트 신을 섬기고 그 문화에 동화되었으며 그 음식을 즐겼다. 그 결과 출애굽 후에도 하나님께 반항하고 40년 광야에서 하나둘 쓰러져 죽어갔다. 여호수아 가족과 일부를 제외하고는 '육의 땅' 이집트에서 태어난 자들은 약속의 '영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런 요셉의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이민 신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책 한 권을 인용한다.  내가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 더 좋은 자료를 아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2016. 12. 16 옥성득)

'옥 교수의 글 > 교회, 선교, 신학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ssional Church: 가나안 성도가 주는 의미  (0) 2019.04.06
신학은 변한다  (0) 2019.03.23
3박자 멸망론  (0) 2019.01.27
사회적 기독교  (0) 2019.01.15
네 가지 마음의 적(빚)  (0) 201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