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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경교

4세기에 경교가 한반도에 왔을까?

1914년 고고학자 고든 여사(Mrs. E. A. Gordon)는 "Some Recent Discoveries in Korean Temples and Their Relationship to Early Eastern Christianity," Transactions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Korea Branch V(1914):1-39에서 4세기에 중국으로부터 불교가 고구려에 유입될 때부터 시리아 기독교인 경교가 들어온 증거가 곳곳에 있으며 (예, 고구려 첫 불교 사찰의 하나인 伊普蘭寺 = Ephraim 사; 백제에 온 마라난타는 시리아 주교가 보낸 기독교 선교사; 신라 경주에 온 불승 墨胡子는 black monk of Syrian Christianity로 추측된다), 그 일부 흔적이 금강산 장안사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관심자는 위의 논문을 클릭해서 읽어 보기 바란다.

도솔천

위의 논문에서 흥미로운 한 가지는 도솔천의 뜻이다. 도솔천(兜率天, Tuṣita)은 고대인도(불교)의 세계관에서 천상(天上)의 욕계(慾界)중 네 번째 하늘나라로, (天上4,000년=人間世 584,000,000년)의 머무름의 기간을 갖는다. 불교의 미래불인 미륵보살 메시아가 현재 거하는 곳이다. 한국의 동학에서도 메시아 사상이 강한데 그 이상향이 도솔천이었다. 그래서 동학의 한 분파로 불교적 특징인 강한 수운교는 그 본청이 도솔천이다. (사진 참조)

그런데 고든이 밝히듯이 산스크리트어 Tuṣita의 뜻은 Greek 헬라어의 εὐαγγέλιον = 기쁘고 좋은 소식 = Saxon 색슨어의 Gospel = a right and merry soud of joy = 漢文 한문, 일본어, 한글 = 極樂 = Infinite Joy 이다.

동학 수운교의 본청인 도솔천, 불교의 대웅전과 닮았으나 내부에는 공자, 부처,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

미륵보살

4-6세기에 삼국에 경교와 불교가 섞여서 유입되었다는 전제 하에서, 백제와 신라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6-7세기의 미륵반가사유상과 미륵보살상 등의 걸작에는 과연 시리아-간다라 미술의 영향이 있을까? 미륵불= 미래불=메시아를 기다린 삼국인은 도솔천=복음을 기다리며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래와 같은 영원한 예술품을 남겼다. 신라 석굴암에서 발견되는 간다라 미술의 영향은 경교의 영향일까?

미륵불의 천 년의 명상: 어떤 세계를 상상할까? 오늘 기독교 지도자들은 명상할까? 어떤 신국을 상상할까?

오늘 신문에 보도된 백제 미륵보살입상에는 경교의 흔적이 있을까? 의문을 해결해 줄 미술사가의 글을 기다린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47526.html?_fr=mt2

춘향이가 기다린 이 도령은 천주교 신자들이 기다린 메시야였을까? 정감록이 기다린 정도령이었을까? 왜 6-7세기 백제와 신라에 미륵 불상이 폭발적으로 만들어졌으며 , 18-19세기 호남 땅에서 왜 정감록 춘향전이 만들어지고 유행했을까? 왜 19세기말부터 호남 땅에 동학이 융성하고 정감록의 메시아를 기다리며 궁을가를 불렀을까?

사족: 불상을 보고 우상 숭배 운운할까 하는 노파심에서 한 마디 하면, 마음에 있는 온갖 욕심과 욕구를 차라리 이런 불상 하나에 집어 넣고 그 불상에게 절하며 자신의 욕망을 죽이는 것이, 그런 욕망을 숨긴 채 온갖 물질주의 맘몬 신을 따라 자기 배를 채우는 것보다 더 좋다.

ⓒ옥성득. 201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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