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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례, 예배, 설교

가톨릭의 십계명은 제2계명 우상숭배 금지를 없앤 것인가?

가톨릭의 십계명은 제2계명 우상숭배 금지를 없앤 것인가?

가톨릭과 루터교회가 사용하는 십계명과 한국의 일반 개신교회와 정교회, 성공회 등이 사용하는 십계명은 다음과 같이 다르다. 즉 가톨릭의 십계명에는 일반 개신교의 제2계명이 보이지 않고, 대신 제10계명을 둘로 나누어 9-10계명으로 만들었다.  

이것을 보고 신사참배, 제사, 우상숭배 문제에 민감한 한국의 장로교인들은 천주교가 제2계명을 없앤 것이 마리아 상이나 성인 상을 섬기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비난한다. 뭘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다음 두 기사를 읽어보시라.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219199&path=200708

출애급기가 20장을 읽어 보면, 현재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처럼 '일, 이, 삼…'하는 번호가 매겨져 있지 않다. 그래서 십계명에 번호를 매겨 분류하다 보니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가톨릭과 루터교는 5세기의 성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가 분류한 방식을 따르고 있고, 정교회와 성공회와 대부분의 개신교는 1세기 유대교 학자인 필론이 분류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가톨릭교회에서 성화(聖畵)나 성상(聖像)을 모시는 것에 대해 '우상숭배'라고 하면서 이 때문에 가톨릭교회에서는 개신교의 제2계명을 일부러 빼고 제10계명을 9계명과 10계명으로 나누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성화나 성상을 모시는 것은 성화나 성상 자체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성화나 성상에 그려진 분을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상숭배가 아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예배하라는 제1계명에는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해당하는 성경 본문을 어느 계명에 포함시켰느냐에 따른 것이지 십계명 자체가 다르기 때문은 아니다. 결국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은 모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영어로 읽을 분은 아래를 보시라.

http://lonelypilgrim.com/2013/10/09/st-augustine-on-how-to-divide-the-ten-commandments-did-catholics-change-the-ten-commandments/


기독교에서 우상숭배를 가르치는 곳은 없다.

사실 더 큰 우상숭배는 탐심이요, 불의한 세력에 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