輒記生, "北鮮 靑年," <개벽>, 1923년 12월
1923년 10월 10월 함북청년회가 나남(羅南) 보통학교 안에서 개최되었다. 각지 청년단 대표 30여 명이 출석하여, 임원을 선거하고, 토의사항에 들어가 교육에 관한 사항, 산업에 관한 사항 풍속 습관에 관한 사항, 청년단 발전에 관한 사항 기타 여러가지 문제를 토의했다. 공론(公論)을 모아 현대적인 사항을 결의했다. 그 가운데 풍속에 대한 결의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風俗習慣問題 1. 妖言淫祀에 관한 案을 절대 금지하도록 당국에 요구할 것. 2. 여자 解放을 절대로 실행하도록 선전할 것. 3. 조혼의 폐를 금하도록 선전할 것. 4. 朝鮮 의복 (동복)은 黑衣로 하도록 선전할 것. 5. 요리가와 賣酒家를 人家를 隔遠한 장소에 집중하되 특히 今後 허가를 신중히 하도록 당국에 위탁할 것. 6. 부인은 달비머리를 폐지하고 낭자머리를 하기로 선전할 것. 7. 「어린이」의 개성을 존중하며 경어를 사용하도록 선전할 것. 8. 각 청년 회원은 飮酒 作妾 등 비행을 하지 안도록 선전할 것. 9. 혼인 「상셔리」는 보통적 일치 엄금하기로 함. 10. 都有司, 有司를 認稱치 말고 동시에 某氏 又는 某君이라 칭하되 서신상에는 절대로 氏名만 기입하기로 할 것. 11. 저금사상을 고취할 필요는 적금 저금이 간요한대 특기를 設하야 貯穀하야 그 대금으로 하도록 장려할 것.
주로 여성과 어린이 권리에 관한 사항이다. 6번에 달비머리를 폐지하고 낭자머리를 한다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머리 스타일까지 문제를 삼아 흥미롭다.
달비머리란 가발을 이용하여 긴 머리를 달거나 앞머리를 올리는 스타일이다. 반면, 낭자(娘子)머리는 쪽머리로, 북계(北髻), 후계(後髻)라고도 한다. 머리를 땋아 쪽댕기를 하고 머리 뒤쪽으로 틀어 비녀를 꽂는다.
한편 북한 부인들은 올린 앞머리를 했고, 경기도와 이남에서는 쪽머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