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옥 교수의 글 /단어 공부

(6)
마태 7:1 비판하지 말라? 일제말에 번역된 개역의 '비판'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오랫동안 비판적 사고는 정지하고, 기득권자들은 종교 재판으로 불의를 행해 왔다. 한국 사회도 비판하는 사람을 비판하고, 재판의 불의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마태 7:1 Μὴ κρίνετε ἵνα μὴ κριθῆτε (KJV, 1616) Judge not, that ye be not judged. (文理譯, 1856) 勿議人則不見議 (로스역, 1887) 사람을 평론치 않은즉 너희 평론을 보지 않나니 (구역, 1906) 폄론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남을 폄론치 말라 (개역, 1938)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공동번역, 1971) 남을 판단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NIV, 1979) Do not judge, or ..
여호와, 야훼, 야웨? [한글 성경 번역 야사] 1 공동번역은 개역의 '여호와'를 '야훼'로 음역했다. 번역과 달리 음역은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크리스토스냐 그리스도냐, 요안네스냐 요한이냐, 토마스냐 도마냐 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1970년대 문익환 목사 등 공동번역 번역자들이 히브리어 יהוה (영어: Yahweh)를 음역할 때, h가 묵음인 것은 당연히 알았다. 그런데 왜 '야웨'로 하지 않고 '야훼'로 했을까? '야웨'로 음역하면 그 발음이 '野外'와 유사하기 때문에, 당시 그 음역을 처음 듣는 교인들은 하나님을 들판이나 운동장이나 시골 등으로 오해할 수 있었다. 따라서 번역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즉 이해성을 높이기 위해서) 야웨 대신 야훼를 선택했다. 50년 전에는 바른 선택이..
賊反荷杖 [단어 공부] 적반하장 1 賊反荷杖, 以比理屈者反自陵轢 (홍만종, 旬五志) 적반하장(도적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이란 도리에 어긋난 자가 도리어 성내고 벌을 주려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2 시쳇말에는 "방귀 뀐 자가 성낸다"가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거나 회개하는 대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역공을 취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 특히 돈과 힘을 가진 다수 세력이 소수의 양심 세력에 대해 집단 괴롭히기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한 번 뀐 놈이 더 세게 뀌는 꼴이다. 3 비슷한 말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주객전도"가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은 다른 뜻이다. 큰 도둑은 말짱하다. 4 구글 번역에 물어보면 "coincidence"로 번역한다. 아직 ..
福 ברך(바라크) 흔히 福 자를 一(한, 하나)의 口(입, 사람)에 田(밭, 땅)이 있다는 뜻으로 파자(破字)를 해서 뜻풀이를 한다. 요즘 같으면 네 식구 한 가족에 밭 네 개 대신 아파트 네 채로 풀어도 되겠다. 그러나 틀린 글자 풀이다. 한자의 구성 원리인 육서에서 이 복 글자는 형성+지사에 해당한다. 意部인 뜻을 나타내는 왼쪽 부수 示는 한자에서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나 神을 나타낸다. 곧 복 자는 신과 연관된다는 뜻이다. 오른쪽 聲部는 복이며, 또한 배가 좌우로 부푼 술단지를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기도 하다. 즉 술이 가득 차 있는 술단지라는 뜻도 지닌다. 따라서 福자는 제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手)으로 술잔(잘 빚은 美酒)을 신에게 바치는 모습으로, 감사 기도를 올리며 예배하는 형상이다. 부복하여 복을 복걸..
영적 예배 = 마땅히 해야 할 일상의 섬김 [단어 공부] 영적 예배 = 당연히 해야 할 일상의 일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 12:1) → “當然之役” (1852, 문리본) → “당연한 역사”(1887, 로스본) → “당연한 역사” (1900, 구역 임시본) → “당연한 예법”(1906, 구역 공인본) → “합리적 예배”(1938, 개역본)--이때 합리적 + 예배로 타협. → “영적 예배”(1956, 한글개역본) → “진정한 예배”(1972, 공동번역본) → “합당한 예배”(2001, 새번역본) 따라서 대충 정리하면 19세기: 합리적 = 당연한 (reasonable) → 20세기: 영적인 (spiritual) → 21세기: 합당한 (rational)으로 되돌갔다고 할 수..
절하다 = 예배하다? [절하다 = 섬기다 = 예배하다?] 한국의 보수적인 개신교인들은 성경을 읽을 때 문자 그대로 읽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구절인 출 20:4-5을 보자. 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5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개역개정) 여기서 5절의 절하다와 섬기다 부분을 영어로 하면, " You shall not bow down to them or worship them."이다. "절하다"는"bow down"(엎드려 절하다) = שָׁחָ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