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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즈, “일생을 白衣의 天使로!,” 『朝鮮日報』, 1939년 2월 4일.

사십 년간 수입의 전부를 빈궁 환자의 시료비에

조선 사람을 위하여 청춘을 아낌없이 바친

世專 看護婦長 미스 쉴스백발을 선물로 고국에

이십 여 세 때에 아리따운 처녀의 몸으로 멀리 태평양 바다를 건너 조선에 와서 이래 사십여 년 동안 한결같이 빈궁한 자 구료 사업에 헌신하고, 칠십 노령으로 그리운 고국에 돌아가는 백의의 천사가 있다. 그는 바로 작년 12월까지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장으로 있던 미스 쉴즈로 작년 1226일에 만 70세가 되어 정년퇴직하게 되어 오는 24일에 정든 조선 땅을 하직하고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되었다. 백발을 선물로 이 땅을 떠나려니 감개가 오직 하랴.

그는 일찍이 서력 18681326일에 미국 펜실베이니아테일러빌이라는 곳에서 쉴즈씨의 장녀로 출생하여 고등여학교를 거쳐 1891년 그의 나이 스물네 살 적에 필라델피아병원 간호부양성소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한동안 간호부로 일을 보고 있다가, 18971014, 즉 그의 나이 스물아홉 살 적에 선교사로 뽑히어 장한 뜻을 품고 멀리 조선에 건너왔다.

처음 조선으로 오려고 할 즈음에 그의 고운 얼굴에 취한 여러 청년들로부터 구혼도 많았고 또한 그의 부모로부터도 권고도 있었으나, 그는 자기 일생을 병자들을 위하여 간호 사업에 바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머나먼 조선 땅으로 용감히 건너왔다.

그리하여 조선에 건너온 뒤로 약 7년 동안에 조선말 공부와 전도하기에 종사하다가 1906년 즉 44년 전에 세브란스병원 간호부로 들어가서 그 해에 조선에서는 처음으로 간호부양성소를 설립하여 지금까지에 242명의 졸업자를 세상에 내어보냈다. 일방으로 간호부장으로 일을 보면서 자기의 봉급은 전부 세브란스병원으로 찾아드는 빈궁한 환자들을 위하여 바쳐 왔다. 30 여 년 동안 성심성의로 변함없이 늘 빈궁한 환자들을 위하여 구료하여 왔기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안에서는 그의 별명을 모두 세브란스의 천사라고 불러왔다. 그는 이번에 정년으로 40여 년 동안 활동하여 오던 조선 땅을 떠나게 되는 터이나, 손에 차표 한 장 쥐고 건너가게 될 뿐이요, 조금도 재산을 남겨 가지고 가지 않는 터이다.

수일 전에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그의 송별회를 성대히 열었는데,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장 오긍선(吳兢善) 씨로부터도 조선 안에 많은 선교사가 와서 일을 하고 있고 혹은 돌아갔지만, 미스 쉴즈와 같이 철저히 봉사를 한 사람도 없었다고 칭찬하였다. 그는 고국에 돌아가서 아우의 집에서 족하들을 거두면서 여생을 보낼 터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