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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상재

1926 기인 이상재

이광수, "現代의 奇人 李商在翁, 勇氣와 信念과 希望의 人生活自軆가 偉大한 事業," <동광> 7 (1926년 11월 1일): 6-7.,

李商在  현대의 기인이다. 기인이라 하면 失敬일는지 모르거니와 奇人 까닭은 여러 가지 있다. 첫째 이미 80노인이면서 청년이라 자칭하여 중앙 기독교 청년회의 간사요, 손자, 증손자 뻘이나 되는 소년들과 너, 나하고 갸닥질을 하니 奇人이요. 둘째 가정으로는 무척 불행한 어른이어서 아들 손자의 참척을 많이 보되 일쯕 슬퍼하는 빛을 보이지 아니하고 이 놈 너도 나를 두고 먼저 가느냐.』 하고 태연자약한 것도 기인이다. 자녀를 낳은 것이 내 뜻이 아니요. 신의 뜻일찐댄 자녀를 돌우 천국으로 찾아가는 것도 오직 신의 뜻이다. 신의 뜻에 대하여는 오직 唯唯 뿐이니 무슨 怨嗟함이 있으랴 함이다. 설사 인정에 애통함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辭色 안보이고 甘受하는 것이 천부에게 대한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白髮 公道 英雄 불가피

아무리 청년이라고 자칭하고 또 맘이 초록같은 청년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天禀 기골이 少者 하는 있다하더라도 못 믿을 것은 炭素 窒素 된 육체다. 머리는 히엇다. 장부답은 稜稜 얼굴에는 주름이 잡히고 크고, 넓고 威嚴 仁慈 겸해 가진 눈은 흐리었다. 年來에는 허리도 약간 굽고 걸음걸이도 암만해도 비씰비씰 하여지었다. 백발은 公道 아무리 英雄이기로 어찌 피하랴. 이렇게 겉으로는 늙고 속만 새파랗게 젊은 李商在翁 손자, 증손자 측들과 快談 縱橫 때에는 傍人에게 일종의 비참한 감을 준다. 이 말을 들으시면 아마 그 쿤 눈을 더 크게 뜨고 고이한 손이로고』 하고 대성 질타하실 것이다.

경복궁 역사를 13, 4세에 보시었고 丙寅洋擾 아마 左傳이나 읽으면서 보시었겠고 壬午, 甲申之變 나이 30이 넘어 少年堂上으로 侃侃諤諤 정론을 할 때에 당하였을 것이니 당시의 영웅 金玉均, 나 하던 때었을 것이요. 日淸戰役 한국의 독립은 不惑之年 되어 보았을 것이요. 日俄戰爭 保護條約 合倂 終幕 耳順때쯤에 당하였을 것이다. 그럼으로 중에는 우리네 日淸전쟁 포성에<6> 놀래어 조선에 떨어진 少年輩로는 상상도 못할 감개가 있을 것이다.

용기와 강한 신념으로 된 옹

이 모양으로 조선의 末路 조선의 운명과 함께 걸어 나리어 오면서 보았다. 그리하여 옹은 조선의 更新 정치적 更張 구하여 보려다가 못하고 마침내

조선을 부활시킬 길은 오직 조선인의 영혼을 죄악에서 건지어 조선인으로 하여곰 순결한 민족이 되게 하는대 있다. 자각하였다. 순결한 정신과 순결한 생활이 모든 힘의 원천인것을 자각한 옹의 자각은 위대한 자각이었다. 기독교에 입교하여 세례를 받은 것은 지금붙어 25년이나 전이라고 하거니와 그때에 계급 사람으로 50이나 넘은 이가 기독교인이 되기는 여간한 자각과 결심과 용기가 아니라고는 못할 일이다.

용기는 옹의 중에 가장 주목할 덕이라고 믿는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말이면 누구앞에서나 무슨 말이나 하여버리고, 옳다고 믿는 일이면 세상이 무어라거나 자기에게 무슨 불이익이 오거나 소신대로 하여버리고야 말ㄴ다. 옳다고 믿는 바를 敢行하는 용기, 이것은 지극히 어렵은 것이니만콤 지극히 귀한 것이다.

용기와 아울러 중에 중요한 것은 그의 강한 신념이다. 신앙없는 傍人 눈으로 보면 라고 할만하게 신앙의 이다. 다만 에게 대한 신앙뿐이 아니요. 모든 대한 신앙이다. 아무리 역경에 있더라도 의는 반듯이 최후의 승리를 얻는다는 확신이 있다. 그럼으로 조선의 장래에 대하여서도 비관하지 아니한다. 전능의 신은 義人 신인 것을 믿는 때문에 그는 모든 의롭은 일에 대하여 희망을 가지고 낙관을 가진다. 그의 늙은 얼굴, 큰 눈에 뜬 웃음은 이 신념의 웃음이요. 희망의 웃음이다. 신앙으로 사는 에게는 아무러한 역경이라도 실망이나 비관으로써 위협하지 못한다. 희망은 金剛不壞 희망이다.

『그 일이 의냐? 그러면 일우리라!』 하고 80이나 된 老軀 끌고 비씰거리며 東馳西走한다. 우리는 여긔서 기쁨을 보지 아니할 수 없다.

國寶 청년의 인격

순결의 , 신앙의 , 용기의 , 희망과 낙관의 李商在 翁 결코 사업가는 아니다. 별로 이것이라고 내어놀만한 성공한 사업은 없다. 80평생에 삭을세집을 면ㅎ지 못하고 가끔 柴糧좆아 떨어진 일도 있다고 하며 펄렁거리는 모시 두루막과 經濟靴 언제 보아도 상당히 낡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에게 사업을 구하지 아니한다. 이 신념없고, 용기없고 희망없는 세대에 신념과 용기와 희망의 순결한 전형으로 살ㄴ 모범을 우리에 주는 것만으로 국보요. 우리 청년의 선생님이시다.

古人 인생의 일생 사업을 立德 立行 立言 셋이라고 하였다. 그 중에 입덕의 이다. 洋臭나는 말을 쓰면 그의 생활자체가 그의 사업인 것이다. 현재 조선일보 사장의 직에 있다기로 아무도 조선 일보가 사업이라고 할 사람은 없다. 조선일보 便으로 말하면 명망있는 명예사장을 가진 것이요. 편으로 말하면 사장선생이라는 職啣 柴糧 얻으시는 심이다. 이것은 다 좋은 일이다. 우리는 에게 사업을 구하지 아니하고 그의 생활 자체를 구한다. 그의 생활 자체가 그를 접하는 청년들에게 신념과 용기와 희망의 감화를 주는 것만으로 국보니까. 사업의 아니요. 立言 아니요. 생활의 이니까.

날도 치워가니 우리는 에게 두텁한 솜 두루막이나 하고 귀 덮는 캡이나 하나하고 밑창 튼튼한 經濟靴 한 켤레하고 지팽이나 한 개 션물하여 들이자. 살붙은 양지머리나 한 개 배추 욱어지나 한 박아치 添呈하면 尤妙 것이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