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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00s

경고 예수 신도, 1905

[오늘의 한자 숙어] 齊心戮力
<대한매일신보>, 1905년 12월 9일자 "경고 예수 신도"에서

을사조약 후 여러 청년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상소한 후 옥에 갇혔을 때, 한 독자가 기고한 경고문의 마지막 결론 문장,

제심륙력: 마음을 가다듬고 힙을 합한다. 함께 죽기로 각오하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고 싸우자는 말
若此苟生이면 生不如死也라 幸戮力向前하야 不失爲基督之卒徒焉하소셔

(1) 戮力의 뜻은? 제심(齊心: 마음을 가다듬고) + 륙력(戮力=同力, 힘을 합한다)에서 온 것으로 협력, 상부상조의 뜻이다.

(2) 基督之卒 그리스도의 병졸, 군사, 병사의 뜻이다.
해석하면 "만약 이처럼 구차한 삶이면 살아도 죽는 것보다 못하다. 바라노니 협력 전진하여 그리스도의 병사가 되는 기회를 잃지 마소서."

전문을 해석하면

아! 슬프다! 내가 친구를 사랑하지 않는가? 동방의 이 땅에 사는 이천만 생령이 모두 상제의 자식이요, 나의 형제 아닌 이가 어디 있겠는가? 모두 인의예지의 성품을 지녔으며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나라를 팔아먹는 역적과 내적으로는 탐욕과 학대, 압제가 있고 외적으로는 노예화와 학살, 억압의 고통이 있는가? 피와 살이 들판을 적시고 아내와 자식이 칼날에 희생될 것이니, 이를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경서에 이르기를 “나를 사랑하는 자는 살리라” 하였고, 또 "내가 옥에 있을 때에 너희가 돌아보았고"라고 했으며, 슬프다, 우리 형제들이여! 고통을 서로 나누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며, 내가 면하고 그가 겪는다거나 그가 면하고 내가 겪는다 하지 마라. 만일 서로를 사랑으로 밀어주고 이끌 수 있다면 이는 하늘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일이다.

이 위태로운 날에 단지 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만 그치다가 국가가 멸망하고 영토가 먼저 사라지고 이어 민족이 멸절한다면, 어디에서 경을 읽으며 누구를 위해 기도하겠는가? 이 말을 생각하며 마음과 간장이 모두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폴란드와 이집트의 전철이 앞서 있으니 다가올 재앙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미완)

그러나 우리 한국 교회 안에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으며, 그들의 학식 또한 무지한 이들이라 할 수 없으니 이를 야만이라 할 수 없다. 죽음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혀를 감추며, 청년 교회의 금지와 철폐에 대해 한 마디 논의조차 못하여, 하늘 아버지의 거룩한 말씀을 세상에 전파하지 못하게 하고 교화가 막혀 통하지 못하며 백성의 지혜는 더욱 어두워져 열리지 않으니, 아! 평소 배운 것이 무엇이기에 초등학교의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질문 하나를 못하는가?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는데, 다행히도 최재학, 김인집, 신상민, 전석준, 이시영 등의 여러 분이 교회의 맥을 지키고 뜨거운 피와 충성을 참지 못하여 상소를 올리고 역적 대신들의 머리를 베라 하며 독립을 사수할 것을 설교하다가 일제의 헌병대에 체포되었으니, 옛날과 지금 천하에 어찌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은 입을 닫고 혀를 묶어 간지러운데 말하지 않고, 곤궁한데도 곤궁하다 말하지 않겠는가? 이 여러분의 체포는 곧 전국 교회 사람들의 체포와 같다. 지금 비록 죽을 고비를 면하고 여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지만, 이는 마치 처마 밑에 살고 있는 제비와 같다. 사람 중 누가 곤궁하고 죽지 않겠는가? 제 자리를 지키며 죽는 것은 살아있는 것보다 오히려 영광스럽다.

이 무궁한 원통함을 하늘 아버지께 고하고 구주께 호소하며 십자가를 지고 심판을 구한다면 옥에 갇힌 형제들의 죄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비굴히 살면, 사느니 죽는 것이 낫다. 힘을 합쳐 전진하여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는 것을 잃지 않게 해 주소서.

원문 1회, 2회

瞘血生, "警告耶蘇信徒", <大韓每日申報>, 1905128, 9dlf.

嗚乎痛矣我愛友乎環東土二千萬生靈何莫非上帝之赤子而愛友之兄弟乎莫弗有仁義禮智之性自由活動之權이거날 奈之何逆臣賣國內而有貪虐壓制之政하며 外而有奴戮凌迫之患하야 血肉膏於原野하고 妻子가 담於鋒鏑하리니 豈可忍坐視其死乎.

經曰愛我者이라하고 且曰我獄爾問이라하니 嗟我兄弟乎疚苦相問하고 哀慶相同하니 勿以爲我免而彼罹하며 彼免而我罹하라 苟能相推以仁愛則天父之所喜悅者也當此危亡之日하야 徒以誦經祈禱爲從事라가 國家顚覆하고 疆土先去而人種隨滅하리니 當誦經於何地祈禱者何人興言及此弗覺心膽俱裂이라 波蘭埃及前轍自在하니 當來之患在所弗免이라.

然我韓之敎會信服者弗爲弗多而其學識皆非空無知者則弗可謂之野昧也. 知其必死之日弗遠而泯黙捲舌하고 且於靑年支會之禁撤不能一質區畫하야 使天父之聖言으로 不能宣播於草昧之世敎化壅闕而不通民智愈痼而未闢. 嗚呼平日所學者何事而反不如小學校沒覺童子之質問于一進者乎.

自顧素心良亦愧矣러니, 何幸 崔在學 金仁集 申尙敏 田錫俊 李始榮 諸氏振扶敎會之氣脈不耐熱血之忠腔陳䟽請斬廷臣之頭演說死守獨立之義라가 方拏縛拘留于日憲司, 古今天下豈有如此變乎.

然則爲韓人者將緘口結舌하야 用癢而不言用하며 窮戚而不云戚哉. 此諸氏之就縛卽全國敎會中之人就搏也今雖飰粥於斯而姑免束搏이나 此是處棟之燕也人誰窮戚死리오 死於其所則猶榮於生이니, 將此無窮之寃하야 告我天父하고 訴我救主하야 背負十字而一請審判則庶不爲在囚兄弟之罪人也若此苟生이면 生不如死也戮力向前하야 不失爲基督之卒徒焉하소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