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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기도

새한글성경(2022) 주기도문 1, 부름말

2022년 대한성서공회는 새한글성경 임시본을 출간하면서 새로운 주기도문 번역문을 내어놓고, 해설 동영상을 올렸다.

이 글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부름말 부분만 다루겠다.

https://www.bskorea.or.kr/bbs/board.php?bo_table=saehan_vod&wr_i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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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문에 있는 대로 직역하여 "우리 아버지,"로 번역했다. 

이는 그리스어 원문, 이후 여러 유럽어 번역, 한문역, 일본어 역에서 채용한 것으로 1887년 로스본 한글역에서 "하늘에 계신"을 앞으로 보내어 한글 답게 의역한 전통을 135년만에 버리고, 140년 만에 1883년 이수정이 번역한 주기도문의 전통으로 돌아간 것이다.  

위 동영상에 그리스어 원어와 개역개정 본문이 있으므로, 나는 아래 한문역과 초기 한글 성경역만 살펴보겠다.

A. 한문본

我等父 在天者 (John Robert Morrison 번역, 1814, 1826년)

吾父在天 (Karl Friedrich August Gützlaff 번역, 1836년)

我父在天 (Delegates, 新約全書 文理 (上海: 大美國聖經會), 1856년)

B. 한글본

 첫 한글 주기도문은 1883년 요코하마에서 성서를 번역하던 이수정이 번역했다. 그는 이 구절(마태 6장 9-13절)을 일단 먼저 목각하여 목판으로 시험적으로 인쇄했다. 그는 한문역이나 영문역이나 원문처럼 첫 구절을 직역하여

"우리 아버지, 하늘에 계옵시니"로 번역했다.

2022년 한글 새번역은 150년 만에 이수정 역으로 돌아왔다. 로스의 예수셩교젼셔(1887)은 한글 답게 번역하여  "우리 하늘에 아바님"으로 시작한다. 이후 한글 성경을 이수정본보다는 로스본을 따라 지금까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번역해 왔다. 다만 로스본은 '우리'를 먼저 내세웠다.  

 

2. 의역성

그러나 그 다음 구절에서 새한글성경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으로 번역하여 '하나님'을 추가했다. 의역이다. 이후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로 번역하여 이수정이 직역한 "네 이름, 네 나라, 네 뜻" 대신 하나님을 넣는 해석적 의역을 했다. 그러나 이는 로스역의 "아버님의 이름, 아바님의 나라, 아바님의 뜻"보다는 한결 나은 의역이다. 즉 이두희 부총무의 설명처럼 아버지의 반복은 하나님을 남성으로 만들고, 가부장적 이미지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새한글 성경은 나쁘게 말하면 부친살해적 번역이고, 좋게 말하면 하나님의 중성화 번역이다. 즉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는 원문은 분명하게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원문에 있는 아버지를 반복하는 것도 틀린 번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3. 소결

새한글성경(2022)은 원문에 충실한 직역과 현재 한국 문화를 고려한 의역을 동시에 채택하는 타협책, 중간 입장을 취했다. 그 번역이 노년층과 여성층과 청년층 모두가 참여하는 예배에서 충분히 공인본으로 사용될 수 있는 주기도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글 주기도문은 이제서야 그 첫 구절인 부르는 말, "우리 아버지"를 회복하게 되었다. 실로 140년 만의 쾌거요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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