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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문서, 성서, 번역

내 석(박)사 논문의 역사

[30년 전 석사논문] "초기 성경번역에 나타난 주요 논쟁 연구 1877-1939" (장신대 대학원, 1993년 2월)

내가 쓴 1993년 신학석사 졸업논문 안에는 신문 기사 세 개가 들어 있다. 1991년 말 온누리교회 전임전도사를 사임하고, 1992년 1년간 시골 거창에서 쓴 논문으로 1993년 전국신학대학협의회가 주는 논문상을 받았고 (3명 수상자 기독교윤리학의 김정준, 실천신학의 장성배, 역사신학 옥성득, 모두 나중에 교수가 되었다.) 내 논문이 신문 세 곳에 소개되었다.<기독교신문>에는 세 논문 모두, <한국기독공보>와 <한겨레신문>에는 내 논문만 소개되었다.

 

<한겨레신문>, 1993. 3. 21

기독공보와 한겨레가 관심을 가진 것은 당시 출판된 <표준새번역 성경전서>의 신명과 문체 등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신문 모두 한국교회 보수화를 비판하는 내 논문을 잘 소개해 주었다. (세 번째 <한겨레신문>에 있는 내 나이는 오타. 그래도 33세에 석사를 마치고, 다시 1993년 9월에 프린스턴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아무튼 시골에 들어가 논문 쓰는 것으로 '재미'를 본 나는 이후 Boston Univ. 박사논문도 몇 년간 모은 자료를 들고 조용한 시골에 들어가 몇 년 간 썼다. 그 결과 졸업하는 해 논문을 그대로 책으로 출판해 주는 미국선교학회(ASM) 논문 저술상에 뽑혔다.

그러나 천만 '다행히' 수정할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11년 후 대폭 수정 보완해서 2013년에 The Making of Korean Christianity로 출판했다. 그 결과 미국 기독교 서평지 The Books and Cultures 편집장이 선정한 '올해의 책'(Book of the Year)에 뽑혀 체면은 살렸다.

이후 어쩔 수 없이 내가 이를 한글로 직접 번역, 수정, 보완해서 2020년에 <한국기독교형성사>로 출판하여, 세종 우수학술도서 상과 37회 기독교출판협회 최우수 상(출판사 새물결플러스)을 수상했다.

다 거창 시골에서 시작된 내 논문의 역사이다. 학위 논문 쓰는 기간에는 힘들어도 논문에 집중했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석사논문을 발전시킨 <한글 성경 번역의 역사>라는 책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