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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교수의 글 /신문 칼럼과 보도문

2009 옥성득 UCLA 석좌교수 <한반도 대부흥> 발간

옥성득 UCLA 석좌교수 ‘한반도 대부흥’ 발간

                 

옥성득(사진) UCLA 한국기독교 석좌교수가 그동안 수집한 사진 자료, 편지, 일기, 책, 신문·잡지 기사 등을 토대로 한국 기독교의 초기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 ‘한반도 대부흥’(홍성사 발행)을 최근 펴냈다.

나귀 탄 신자·병풍으로 남여 구분한 예배당 등

1900~1910년 한국교회 관련 사진 350점 수록


이만열 교수가 “한국 교회사의 매우 중요한 순간들을 실물로 포착한 사진들을 모아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내용을 담았다”고 평한 이 책에는 1900~1910년 사이에 촬영된 사진 자료 350여점이 실려 눈길을 끈다.

이중에는 한성감옥에 수감된 젊은 시절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일제가 주최한 가든파티 등을 찍은 것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선교 초기 광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이 풍성하다. 정동감리교회를 지으며 앞길을 고르는 교인들, 나귀를 타고 성경을 반포하러 길 떠나는 신자, 교회 앞마당에 세워진 십자기, 남녀 좌석을 분리하기 위해 중앙에 병풍을 친 예배당, 사경회에 참석하기 위해 100마일을 걸어온 사람들 등을 실감나게 담은 작품들이다.

그가 이책을 집필한 것은 한국 교회가 지난 2007년 100년 전에 있었던 ‘평양 대부흥운동’의 의미를 돌아보는 행사들을 잇달아 개최했지만 처절한 자기 각성을 바탕으로 한 회개를 통해 온 당시 부흥의 모습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이 책에는 선교사들의 증언을 통해 심장이 찢어지는 것처럼 거꾸러져 울면서 통렬하게 자기 죄를 고백했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 선교사들의 증언이 풍성하다.

옥 교수는 “복음적인 한국 개신교의 뿌리이자 발원지인 대부흥에 가까이 다가가면 한국 교회의 현 위기를 타개할 활력과 앞으로 나아갈 발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일반 교인들이 초대 한국 교회의 대부흥의 실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진 에세이집이 필요하다고 느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참된 부흥은 ‘성령으로 거듭나 현실의 불의와 부조리를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희생의 삶을 사는 거룩한 초월운동’이자 ‘말씀의 한 날로 내 자아를, 다른 한 날로 세상의 악을 깨트리는 전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100년 전 대부흥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찾고자 수많은 도서관과 고문서실을 찾아다닌 끝에 이 책을 집필했다”며 “1910년 이전에 발간된 잡지와 책에 실린 한국과 한국 교회와 관련된 사진은 거의 모두 수집한 후 선별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때 이만열 교수의 권유로 한국 기독교 역사를 평생 공부 과제로 삼은 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지난 1993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두레선교회 장학생으로 프린스턴신학교(신학석사)와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박사)에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으며, 2002년부터 UCLA에서 한국 근대사상사 등을 가르쳐 왔다. 

  

교회로 가는 길을 고르는 교인들, 1897                                                  십자가형으로 지어진 정동제일교회, 1897

완공된 정동제일교회 안, 남녀석이 병풍으로 분리되어 있다, 1898년 



2007년에는 한인 임동순·미자 부부로부터 100만달러를 기부받은 대학측에 의해 한국학 프로그램의 일부인 한국기독교학을 가르치는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한국에서 활동한 북미 선교사들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있으며, 초기 한국 개신교 역사를 근대 한국 종교사, 동아시아 종교사, 세계 기독교사라는 틀 속에서 비교하고 서구 기독교가 한국 종교 문화와 만났을 때 발생한 근대성과 토착화 과정을 연구 중이다.

<김장섭 기자> 

2009년 2월 17일. http://www.koreatimes.com/article/505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