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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승만

1918-19년 이승만의 국적 문제

단일 국적주의와 단일민족 순혈주의 한국사관

ⓒ옥성득 2016.8.24

 

1. 최근 국회의 모 모임에서 1919년 세워진 임시정부가 외국인 국적을 가진 한국인들에 의해 운영되었다고 깎아 내렸다.

 

 

2. 몇 년 전 이승만이 1918년 미국 1차대전 군 징집을 위한 등록 카드에 자필로 '현재 국적'을 묻는 란에 ‘Japan'이라고 썼다고 질타한 글이 나왔고, 지금도 이승만을 공격할 때 애용한다.

 

3. 위의 두 사례는 대다수 한국인이 가진 단일민족 단일국적주의의 신화 때문에 생긴 잘못된 인식과 시각들이다.

 

4. 1910년 대한제국(Korea)이 사라지면서, 한국인의 법적인 국적은 일본(Japan)이 되었다. 해외에 나간 이들은 혹 미국, 혹 중국 등의 국적을 얻어 활동했다. 영어 신상 카드에 보면 인종(ethnicity)은 한국인(Korean)으로 모두 썼고, 국적 란에는 다수가 대한제국(한국)의 뜻으로 'Korea‘라 썼지만, 어떤 사람은 법적으로 보아 ’Jap (Korea)'이나 ‘Japan'이라고 썼다. 하와이 거주 한국인은 일본을 국적으로 쓴 사람이 제법 있고, 반면 미국 본토 거주자들은 대개 "Korea'나 'Corea'로 국적을 표기했다. 하와이의 경우 그 카드를 받는 영사관에서 문제를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5. 이승만이 1918년에 국적이 일본이라고 쓴 자료가 나오자, 바로 건수를 잡았다고 본 일부 학자들이, 딱 그 자료만 공개하면서 비판했다

 

6. 그러나 동일한 소스인 www.ancestry.com에 나오는 20개가 넘는 1919년 이후 이승만의 다른 여행자 승객 기록이나 외국인 등록카드를 보면 모두 국적에 ’Korea'라고 선명하게 나온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기 때문에, 이제 어엿이 국적이 있는 국민이 된 것이다. 

 

6. 나라를 잃은 백성이기에 이민을 떠났고, 해외에서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망국의 식민지 국적이나 외국 국적을 가지고 살았다. 나라가 버젓하면 누가 해외 입양, 해외 이민, 해외 유학을 가겠는가? 나라가 백성을 품을 만큼 넉넉하면 누가 모국어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모국을 그리면서 실향민으로 살겠는가?

 

7. 한국은 이제 다인종, 다국적, 다문화 사회이다. 국적, 인종 따지는 사람은 이미 이 사회의 기득권층들이다. 당신들의 천국에 사는 당신들이여! 외국인, 이중 국적자가 그렇게 보기 싫고, 심지어 일제 식민지 시대에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 그렇게 보기 싫은가? 당신들의 조상은 한때 모두 일본의 식민지에 산 일본인이었다.  

 

 

1918년 외국인 등록카드, #3957, 이승만, 하와이 거주, 국적: Japan

 

유일한, 미시간 앤아버 거주, 국적: Corea

 

김성진, 하와이 거주,  국적: Jap (Korea)



백건용, 하와이 거주, 국적: Japan

 

박차순, 와싱턴 거주, 국적: Corea

 

그러나 1919-20년 다른 자료를 보자.

1919년 이승만의 외국인 등록증, "a native of Korea"

 

1920 헨리정과 이승만의 승객 명단, 국적: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