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쓴 석사논문]
"초기 성경번역에 나타난 주요 논쟁 연구 1877-1939"
신학석사 졸업논문을 펴니 그 안에 신문 기사 세 개가 들어 있다. 1년 간 거창 시골에서 쓴 논문으로 1993년 전국신학대학협의회가 주는 논문상을 받았고, 논문이 <기독교신문>, <한국기독공보>, <한겨레신문>에 요약되어 실렸다. 석사 논문이 그런 보도 대상이 된 것은 드문 일이었다. 다음은 한겨레 기사이다.
기독공보와 한겨레가 관심을 가진 것은 당시 출판된 <표준새번역 성경전서>의 신명과 문체 등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신문 모두 한국교회 보수화를 비판하는 내 논문을 잘 소개해 주었다. (한겨레에 있는 내 나이는 오타.)
아무튼 시골에 들어가 논문 쓰는 것으로 재미를 본 나는 이후 Boston Univ. 박사 논문도 몇 년 간 모은 자료를 들고 조용한 시골에 들어가 몇 년 간 썼다. 그 결과 한 해에 하나의 논문을 뽑아서 책으로 출판해 주는 미국선교학회(ASM) 2002년 논문 저술상에 선정되었다. 바로 책으로 출판할 논문으로 뽑혀서 몇 년 간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
그러나 천만 '다행히' 수정할 시간이 없어 제출을 미루다가, 11년 후 대폭 수정 보완해서 2013년에 출판했다. 그 결과 미국기독교 서평지 <The Books and Cultures> 편집장이 선정한 '올해의 책'(Book of the Year)에 뽑혀 체면은 살렸다.
다 거창 시골에서 시작된 내 논문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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