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선주의「해타론」은 홍정후(洪正厚)의 칠득(七得, 1895년), 노병선(盧炳善)의 파혹진션론(破惑進善論,1897년), 최병헌의 예수텬주양교변론(耶蘇天主兩敎辯論, 1909년)과 더불어 선교사들이 저술하거나 외국어로 된 책의 번역이 아니라 순수 한국 기독교인의 저작으로 밝혀진 한국인의 신앙고백을 담은 대표적인 저서중의 하나이다.
「해타론」(On Sloth)은 1901년 5월에 서술하고 1904년 출판된 소설식 전도문서로서 모두 17면으로 된 것인데, 길선주가 평양 장로회신학교 재학중 저술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해타란 나태(게으름, sloth, indolence)로 기독교인의 7대 죄악에 들었다. 천주교에서는 7죄종이라 한다. <칠극>은 이 7죄종을 극복하기 위한 영성 수양서이다.
죄목 | 교만 | 인색 | 시기 | 분노 | 음욕 | 식탐 | 나태 |
라틴어 | Superbia | Avaritia | Invidia | Ira | Luxuria | Gula | Pigritia |
한자 | 驕慢 | 貪慾 | 猜忌 | 憤怒 | 淫慾 | 食貪 | 懶怠 |
영어 | Pride | Greed | Envy | Wrath | Lust | Gluttony | Sloth |
반대개념 | 겸손 | 자선 | 친절 | 인내 | 순결 | 절제 | 근면 |
「해타론」의 내용은 사람이 소원성(所願城), 성취국(成就國), 영생국(永生國)에 이르기까지 사로(思路), 음란로(淫亂路), 취주로(醉酒路), 연락로(演落路), 급심로(急心路), 자만로(自慢路), 이심로(二心路), 정의문(定意門), 모안로(謨安路) 와 무기천(無氣天), 망리수(忘理樹), 다수산(多睡山), 고난산(苦難山), 휴식정(休息亭)등을 거쳐 가야하는데 이 길목에는 해타란 짐승이 도사리고 있어 사람을 잡아먹어 게으름에 빠져 소원을 성취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마지막장은 성취국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사적을 기술하면서 타종교의 성현들(동양의 동중서, 광형, 주매신, 공자가, 서양의 이세택, 예수, 바울과 동등한 성현으로 위치하고 있다)도 언급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넷적 동양에 잇던 지혜 잇는 사람이 말하기를 한결갓치 부즈런한 사람에게는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업다 하엿스니 일로 볼진대 만사를 성취하는 거슨 부즈런한 대 잇고 천가지에 해로운 거슨 게으른 데 있는지라.”
“해타 즘생의 해를 피하고 고난산(苦難山)을 지나 성취국(成就國)으로 드러간 사람의 사적을 대강 말하노니 동양에 동중서(董中舒)는 가난하야 종용이 글공부할 방이 업는 고로....... 서국에 이셰택은 우물방틀 돌이 드레줄에 달어 깊이 패임을 보고 부지런함을 깨다러..... 주매신(朱賣臣)은 곡식 멍석이 비에 뜨는 거슬 깨닫지 못하도록 공부하여 벼슬을 하엿고 십이 성도의 바울도 아라배에 가서 항상 기도를 부즈런히 하엿고 예수계서는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밤에 산에가서 기도하시고.... 이모든 이의 사적은 성취국으로 드러간 사적이라”
이 「해타론」은 1916년 만사성취(萬事成就)란 제목으로 52쪽 보완 확대하여 출판되었고 그 후에 그의 유명한 「말세학(末世學)」의 기본 골격이 되었다. 이러한 길선주의 초기 신앙은 한국 전통 신앙과 사상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와 해석에 근거한 토착적 민족 기독교를 수립하는데 초점이 있었음을 알수 있다.
다시말해서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민족의 결정적 단점으로 지적하는 것 하나가 바로 게으름과 나태였다. 길선주 목사는 이 게으름이야말로 우리 민족을 파멸시키는 근본적 요인이라 생각하고 이를 척결하고 계몽하기위해 「해타론」을 써서 민중계몽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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