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실상: 일본화와 영어화
1910년대에는 일본화, 2010년대에는 영어화
1915년의 한글
대영성서공회가 <기독신보>에 낸 광고, 1915년 12월 7일자이다.
오른쪽 광고문은 한문투가 많은 국한문으로 구세대 독자를 겨냥했고, 왼쪽은 일본어에서 온 '적'(的)이 많은 일본어투로 신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광고문은 일상어를 반영하고 시대상을 보여준다. 비록 한글 성경을 광고하는 성서공회의 글이지만, 한문어투와 일본어투 사이에 질식되어 죽어가고 있는 한글의 창백한 민낯, 100년 전 식민지의 실상이다.
2015년의 한글
100년이 지난 오늘 한국 일간지나 잡지에서 광고를 따오면 또 어떨까? 영어와 외래어에 질식되어 창백한 한글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3월28일) 동아일보 전면광고의 일부분이다. 광고 치고 그리 심하지 않게 외래어를 사용한 예이지만, 그래도 테헤란로 더블 역세권의 골든 블락에 오픈되는 푸르지오 시티에 살면서 교보타운과 이마트와 세브란스병원과 남부터미널을사용하면 행복할까?
ⓒ옥성득, 201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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