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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60s

1969 구역 신약전서 출판

개역 성경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한 이유

다음은 1911년(실제로는 1906년)에 출판한 구역(舊譯) 신약전서를

한글 맞춤법으로만 고치고 그대로 출판한 <신약전서 구역>(초판 1969년, 6판 1979년)이다.

1939년에 성경 개역(改譯)이 나오고 1954년에 한글 맞춤법에 따라 고친 개역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역 이전의 구역을 읽었던 나이 든 구세대는 어릴 때 읽던 구역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이들 노 세대를 위해서 세로쓰기로 구역 신약전서를 출판해 주었다. 60년 전 번역이 6판을 거듭해 79년에도 나왔다.

마찬가지로, 1938년에 완성된 개역을 8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교회 구세대의 다수가 사용한다. 왜냐하면 그 성경이 바로 어릴 때 읽고 암송하고 묵상했던 "내 마음의 노래가 되었던" 성경이기 때문이다. 새번역보다 개역이, 개역보다 구역이 경전체 운율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낭독하고 외우기에는 더 편했다. 지금처럼 경전의 말씀을 쪼개고 의미를 분석하는 대신, 그 세대는 말씀을 통째로 음미하고 낭송하기를 좋아했다. 마음에 새기고 그대로 살려고 했다. 그러다보면 그 깊은 뜻이 나날이 새로워졌다.

오늘 한국교회가 주석 책이다 신학 책이다 쏟아내고, 성경을 더 잘 주해하는 듯하지만, 기실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는 일에서는 멀어졌다.

1969(1979)년 구역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수를 잘 "대접하고" 그 이름을 믿는 자는 ... 은혜와 진리가 "가득하매".....


한 세대마다 (약 30년마다) 새 번역이 나오면 좋다. 구역(1911), 개역(1939, 1956), 공동번역(1977), 새번역(1993)이 나와 각 세대의 필요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었다. 이제 새 <한글 성경>이 나와 젊은 세대 언어 감각에 맞는, 늘 새롭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깊게 할 일이다.


©옥성득의 한국기독교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