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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교수의 글 /교회, 선교, 신학에 대한 단상

신학은 변한다

[우리가 다 부분적으로 아니...] 신학은 변한다
한국 장로교회는 450년 전 율곡 퇴계 시절에 나온 캘빈 신학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어떤 형상에 고개만 숙이고 절만 해도 우상숭배로 본다. 우상이란 하나님 아닌 물건이나 대상을 하나님으로 신뢰하고 의지하고 섬길 때 우상이 된다. 루터도, 캘빈도, 쯔빙글리도,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도 다 역사적 산물이고 한계가 있다. 천주교나 성공회나 정교회를 이단으로 보는 교인이나 교수도 많다.

그런데 그들이 루터가 95개 조를 붙였다는 성채교회에 가면 충격을 받을 것이다. 교회 안에 왜 그리 동상과 아이콘이 많은지 놀랄 것이다. 루터교회도 기독교이다! 그냥 정교회에 가서 예배만 한 번 드려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정교회도 기독교이다!

총신, 고신, 합신, 백석 등 신학교 개혁은 신학생과 교수가 함께 천주교회 한 달 예배 참석, 정교회 한 달 예배 참석, 성공회 예배 한 달 참석만 해도 시작될 수 있다.

아퀴나스도 공부하고, 서양 교회사 1400년 이상 형상론 논쟁이나, 동아시아 교회사 제사 논쟁(Rites Controversy) 400년 사를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정교회의 latria(하나님 예배)와 dulia (veneration) 개념 차이 등도 참고할 수 있다.

한국 장로교회(세계교회의 0.25%)가 세계 교회가 아니고, 합동 고신 교단이 진리를 독점하고 있지 않다. 성경 해석에 대한 부분적 진리, 그것도 오래된 교리를 상당수 갖고 있다. 신학은 변한다. 성경의 진리를 수호하되 relevancy가 중요하다. 450년 전 신학이 소중하지만 그것이 현재 한국 교회를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율곡 왈, 퇴계 왈 하면 한국에서도 안 통한다. 450년 전 스위스 교회 칼뱅 왈 한다고 청년들이 듣겠는가? 칼뱅은 조선이 있는지도 몰랐다.

"One man's devotion was another man's idolatry." 수준으로 싸우면 곤란하다. Carlos M. N. Eire, War Against the Idols: The Reformation of Worship from Erasmus to Calvin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9). pp.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