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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건축물

근원으로 돌아감

1900년 성공회 강화 성전의 주련 5개 중 중앙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 (삼위일체 하나님은 만물의 참 근원이시다)

강화 천주성전 정면

우리 삶의 시작과 끝에 창조주가 계신다. "삼위일체 천주 만유지진원"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다. 성경도, 우리의 신앙고백/사도신경/신조도 모두 여기서 출발하고 여기로 돌아간다. 지식과 지혜의 출발점이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다.(잠 1:7) 그래서 강화성전 입구 중앙에 이 구절을 주련으로 달았다.

그리고 성전 안 제단 위에도 이를 줄여 "萬有眞原" 편액을 달았다. 만물의 참 근원은 야훼이시다.

강화 천주성전 내부, 제단과 편액

 

기독교가 처음 전해 지는 곳마다 이 만물의 근원, 만물의 뿌리,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를 먼저 가르친다. 만유의 근원이요 생명의 근원이라야 죽은 예수도 부활시킬 수 있다. 

<창세기>와 <로마서>가 그 구조로 되어 있고, 요리문답도 창조론에서 시작한다. 만물의 주인과 나의 뿌리를 아는 것이 지식의 시작이다.

중국 개신교와 한국 개신교가 시작될 때 가장 많이 읽히고 중요했던 책은 William A. P. Martin의 <天道溯原>(1854)이었다. 천도(하늘의 도)는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도 이 중요하다.

天道가 바로 서야 人道가 바로 선다. 기독교는 만물의 근원으로 인도한다. 나와 조상의 뿌리를 알게 하고 그를 예배하게 한다. 보본반시(報本反始), 은혜를 입으면 그 근본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게 인간의 도리이다.

Ad Fontes! 근원으로 돌아가자.

종교개혁도, 교회개혁도, 개인개혁도, 모두 근원으로 돌아갈 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