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왜 그렇게 관직만을 추구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대략 이렇다.
1. 공자는 수백 년 동안 남자의 주요한 의무는 관청에서 군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공자 자신도 3개월 동안 계속 관직에 오르지 못하자 ‘주인이 죽은 뒤 남겨진, 집안에서 키우던 개’처럼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다. 개가 아니라 공자는 관직에 있을 때라야만 국가에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관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정사에 발언권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가 관직에 오르는 것을 금지한다고 해도 관직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이 믿고 있는 진정한 종교 또는 가르침의 정식 허가를 얻는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관직을 구하러 나설 것인가?
2. 조선에서는 관직만이 개인에게 신사라는 표시를 부여한다. 명예 보수 특권은 모두 관직에만 부여된 것이다.
3. 관직에 있는 것은 개인의 생활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관직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 심지어 목숨까지도 강탈하는 수단이다. 이런 혜택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한국인이 관직을 향한 채울 수 없는 갈망을 갖게끔 유혹한다.
4. 예전에 관직에 오른 계급과 평민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는 엄격하고 확고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경계가 어지러운 상태라서 돈이나 뻔뻔함이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한국인에게는 천국인 관료 집단의 문이 개방되었다. 따라서 관직을 구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시장은 완전히 과잉 상태가 되어버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다. 그 뒤에는 수치스럽게도 서로 관직을 구하려는 쟁탈전이 벌어졌다. 빵조각에 달려드는 수많은 굶주린 사람처럼 엽관배(獵官輩)는 관직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는 노고를 아끼지 않고 어떤 원칙도 고수하지 않는다. 얼간이들과 사기꾼과 추악한 인간들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다.
Why does a Korean seek after office and that alone? Because:
1. Confucius has taught for centuries on centuries that it is the prime duty of a man to serve the sovereign in office. The sage himself wandered about like "the dog of the house in which a person had died," when he had no office for three consecutive months. He―not the dog but Confucius―teaches that a man can best serve the nation only in an office. Those outside of office may have no voice in the affairs of state. Men would rush for offices even if they were forbidden to hold offices by their religion. Then how much more men would seek office when they have the full sanction of what they believe to be the true religion or teaching?
2. Office alone, in Korea, confers the mark of a gentleman on a person, honor, consideration, privileges are all invested in office alone.
3. One gets a livelihood along the line of least resistance. He neither sows nor spins, but he is better fed and clothed than the toiling millions.
4. Being in office is the only means of securing one's life and property. Nay more: it is the means of robbing the property, even the life, of others. This benefits, positive <6권 34> and negative, tempts all Koreans with an unquenchable thirst for office.
5. In former days the lines of separation between the office-getting classes and common people were drawn tight and fast. But the tipsy-turby condition of the social demarcations has opened the gates of officialdom―the paradise to a Korean―to all who have either money or cheek or influence. Thus the market is entirely overcrowded, the supply of offices being very short of demand. Hence the shameful scramble after office. Like a lot of starring men rushing to a loaf of bread, the army of office hunters spares no pains and sticks to no principle in struggling for a position.
For this condition of affairs, the imbecile and treacherous and abominable―is responsible.
---윤치호 일기 5, 1904년 5월 27일
지금이라고 다른가? 한국에서 공은 관이다. 대다수 청년들이 목을 매는 공무원의 공이 그것이다. 또한 정부가 공적 영역을 독점하는 것을 깬 것이 NGO인데, 그게 관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거나 야합의 장이 되었다. 족보에는 관직을 우선으로 올렸다. 그래서 지금도 족보에 올리기 위해서라도 관직을 차지해야 한다. 가족이기주의와 출세주의가 만든 전근대적 관직관이 아직도 횡행하여, 민을 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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