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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30s

헬렌 켈러, 조선에 오다, 1937년

나는 여자입니다.
나는 어릴 때 병에 걸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기에 좌절치 않았습니다.
세상의 차별과 구조악을 보고
나는 사회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귀머거리, 소경, 좌파, 여자, 기독교인.
이 다섯 가지 소수자 조건에도 불구하고
1937년 7월 제가 조선을 방문했을 때
여러분은 나를 열렬히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 때 쓴 내 편지를 읽어봅니다.

“조선인 여러분,
나의 유일한 소원은 세계 평화와 인류애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앞뒤에 계시니,
아무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만사는 뜻한 바대로 이루어집니다.
바라건대 여러분은 조선의 맹아들을 도와서
그들의 불행으로 하여금 성공을 향한 층계가 되게 하여
사회의 유용한 부분으로서 제자리를 차지하게 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눈에 광명을 주시고
여러분의 귀에 아름다운 소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길은
어둠과 침묵의 길을 더듬고 있는 그들을 돕는 것이요
그것보다 더 고귀한 일은 없습니다.
1937년 7월 14일
헬렌 켈러“

아직 이 땅에는 차별이 많습니다.
83년 전 저를 환대해 주었던 한국인 여러분,
저와 같이 차별 받는 이들을 환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듣고, 볼 눈이 있는 자는 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설리번 선생님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가 함께 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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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Helen Adams Keller, June 27, 1880 – June 1, 1968)는 1937년 7월 11-17일 비서 탐슨 부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헬렌 켈러는 일본에서 3개월 정도 각지를 순회하면서 장애인들의 생활 상태를 조사했으며 그 직후 한국에 도착했다. 7월 11일 부산에 도착하여, 대구(12일) 강연, 서울 강연(부민관, 13-15일), 평양 강연(16일, 숭실대 강당과 맹아학원)을 하고 만주로 건너갔다.

그녀가 서울에 도착하여 한국인에게 준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조선 사람에게 보낸 메세지

나의 유일한 소원은 세계 평화와 동포애 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앞뒤에 계시니, 내 두려워할 것이 없고, 또한 모든 것이 뜻대로 되어 갑니다. 바라건대 여러분은 조선의 맹아들을 도와서 그들의 불행을 성공에의 층계가 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사회의 유용한 일분자로서의 제자리를 차지하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눈에 광명을 주시고 여러분의 귀에 아름다운 소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데는 어둠과 침묵의 길을 더듬고 있는 그들을 돕는 것이 더없는 고귀한 길입니다. 1937년 7월 14일 헬렌 켈러

그녀는 한국인들에게 三重苦(눈이 멀어 보지 못하고, 귀가 멀어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고통)를 이긴 현대의 기적, 성녀(聖女), 인간의 열정과 힘의 승리의 상징으로 소개되었다.

따라서 그녀가 도착하는 역마다 군중이 구름처럼 모였고, 강연장도 임추의 여지가 없이 수 천 명씩 모였다. 켈러는 7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구역전 공회당 대강당에서 수십 명의 청중 앞에 섰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 연설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왼쪽 손으로 비서 탐슨 양의 입술과 목을 만지며 탐슨 양이 하는 말을 감촉으로 알아들으면서 강연을 진행했다. 그녀는 늘 상대의 입술과 목의 진동을 통해서 말을 듣고 소통했다.

그녀는 신명여학교 학생들에게 “나는 보는 바와 같이 삼중고를 받고 있으나 여러분과 같이 보트도 저을 수 있으며 승마도 할 수 있다”며 쾌활하게 강연했다. “다행히 삼중고를 받지 않는 여러분은 조선 안에 있는 수많은 불행한 맹아들을 위해서 많은 동정과 이해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을 잘 교육하여 사회에 소용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그들을 동정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연설했다.

서울에서는 부인들만 모이는 강연회를 따로 개최했다. 또한 제생원을 방문하여 농맹아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Helen Keller, 1920

켈러 여사는 7월 16일 평양에서 특별히 맹아학원 학생 40여 명을 만나 최선을 다 하면 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세상에서 힘써 하면 아니 되는 일이 없다. 나도 어려서는 여러분과 같이 무한히 고통을 받았으나 힘써 공부한 결과, 오늘에는 말을 하고 듣기고 하기에 이르렀다. 여러분도 힘을 다하여 공부하면 광명의 세계에 이를 수가 있다고 믿는다.

켈러 여사의 방한은 대구와 서울에서는 부민관 등 일반 시민 행사로 진행되었으나, 평양에서는 숭실대학에서 기독교 행사로 수많은 기독교 학생들과 교인과 교회 지도자와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녀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실린 그녀의 방한 기사들이다. 그 일부만 싣는다.

조선일보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