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잡지에 프랑스 전쟁에서 발생된 사실이 기재되었는데, 그 사실이야말로 간호 사업으로서 기독교 사업을 하는 기회에 대한 모범적 예와 같이 생각된다.
그 전장에서 어떤 육해군 목사가 부상을 당하여 지면에 드러누운 부상병을 보고, “성경인 이 책으로부터 무엇을 좀 읽어드릴까요?”하고 물었다. 그 때에 부상병은 “내가 심히 목이 마르니 성경보다도 물을 좀 갖다 줄 수 없느냐?”고 대답하였다. 그러므로 그 목사는 할 수 있는대로 물을 얻어다가 주었다. 그런즉 부상병은 “내 머리 밑에 무엇을 좀 베어줄 수 없느냐?”고 또 다시 청하였다. 그 목사는 자기가 입었던 외투를 벗어서 그것을 뭉쳐서 베개로 삼아 그 부상병 머리 밑에 가만히 베어주었다. 그 부상병은 또 다시 “내가 심히 추우니 내 몸 위에 무엇을 좀 덮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그 때에 목사의 할 바는 오직 한 가지밖에 없었다. 즉 그는 자기의 입은 상의를 벗어서 그 부상병의 몸 위에 덮어 주었다. 그런즉 부상병은 목사의 얼굴을 쳐다보고 만족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고맙습니다.” 하고 힘없이 첨부하여 말하기를 “만일 어떤 사람이든지 타인에게 하기를 당신이 나에게 해 준 것과 같이 하게 하는 것이 당신 손에 있는 책 가운데 있다면, 부디 나에게 읽어 주시오.”라고 말하였다 한다.
--마렌 보딩, “간호 사업은 직업이냐 사명이냐,” <조선간호부회보> 15 (1929년 동기호), 8.
한국에 없는 자료이다. <한국근대간호자료집 III>에 들어갈 자료인데 그 일부만 여기 올린다. 교회가 붉은 십자가를 가슴에 달고 세상에 나갈 때, 고통 당하는 이들을 돌보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은 후에라야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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