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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교수의 글 /코로나 사태와 한국 교회

팬데믹 시대 어떻게 예배를 드릴 것인가?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한국교회가 역사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현재 한국 교회 예배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성찰해 보자. 횡령, 성범죄, 세습 등으로 타락한 한국 개신교가 회개하지 않으면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I. 예배냐 신앙이냐

한국교회는 1938-45년에 예배를 목숨처럼 지키지 않았다. 1938년 장로회 총회 신사참배 결의 후, 참배하는 교회에 일어난 일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해보자. 상당 부분은 생략했다.

(1) 1941년 1월 평북교회들 안식일 폐지 결의: "50년 서양 사상 지배를 철폐하고" 전시 체제에 맞추어, 일요일이라 부르고 주일성수 포기하고, 생업에 종사하였다. 다른 지역도 따랐다. 

(2) 1942년 1-3월 평남 교회 560개 중 552개 교회 종 헌납: 싱가포르 함락에 고무되어, 교회 종을 헌납하고 그것으로 포탄과 총탄으로 만들어 영미 자유주의를 멸절하고 일본적 교회, 일본 대동아공영을 완성해 달라고 했다. (천주교회, 불교 사찰에서도 종을 헌납했다.)

1942년 3월까지 모은 종들, 평양

(3) 1942년 비행기 헌납: 조선장로호 헌납.

(4) 1943년 8월부터 예배를 주1회로 단축함: 일요일 오전에만 1회로 한정하여 영미 개인주의를 없애고, 교인도 황국 신민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교회당도 1/3을 폐쇄했다. 일부 교회에서는 주일 새벽예배만 드린 후에, 종일 일하도록 했다.

(5) 1944년 장로회와 감리회는 각각 비행기 1대 헌납: 조선장로호 제2기 헌납

(6) 1944년 교회당 헌납교인이 줄자 교회들을 통폐합하고 교회수를 거의 절반으로 줄이고, 폐쇄한 교회는 공회당이나 군수물자 생산 공장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사용하도록 헌납했다.

신사참배를 반대한 이들을 교회에서 내몰고 교회를 차지한 친일 목사들은 신사참배에서 끝나지 않고, 중일전쟁에 이어 태평양전쟁을 적극 지원하면서 일제에 충성했다. 예배를 지킨 게 아니라, 교회종을 헌납하고, 비행기, 무기 구입에 필요한 돈을 헌금하다가, 예배도 주1회로 줄이고, 결국 교회당까지 헌납하여 전쟁을 지지하고 후원했다.

지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웃에게 고통이나 죽음을 안기지 않기 위해서 방역에 힘쓰며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많은 교회는 사랑과 친절과 양선과 자비와 양선을 실천하는 성령의 교회들이다. 한국 교회사를 공부하지 않은 일부 막가파식 목사들이 한국 교회는 예배를 중단한 적이 없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배를 사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한번 신앙을 훼절한 목사 장로들은 솔선수범하여 안식일을 폐지하고, 교회종을 바치고, 결국 교회당도 폐쇄하고 헌납했다.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가짜 교회 지도자들이었다.

반면,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교회를 빼앗긴 목회자와 성도들은 가정에서 가정제단을 쌓고 가족 예배를 드리며 1938년 가을부터 1945년 여름까지 숨 죽이며 신앙을 지켰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감옥에 갇히고 순교까지 했다.

누가 참 신자인가? 예배를 지킨다며 신사참배하던 자들은 일본신과 천황을 섬기고 결국 교회당까지 팔아 먹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에 반대하던 자들은 교회당에서 쫓겨났지만, 가정에서 감옥에서 하나님을 예배했다. 지금도 어떤 예배를 드리는가가 관건이다.

II. 대면과 교제

대면이냐 비대면이냐가 아닌, 하나님을 만나고 성도 간의 교제가 일어나는지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대형교회에서 수 천 명이 모여 누가누구인지 모르고 성도간에 대면 없이(no actual face to face fellowship), 소수를 제외하면 목사와 성도 간에 대면 교제 없이 예배하던 자들이, 오히려 나서서 대면 예배를 주장하는 역설을 본다. 교제가 중요하고 대면이 중요하면 "마당만 밟는" 대형 교회 예배를 폐지하라.

온라인 예배가 교인들을 하나님과 연결시키고, 목회자와 교인, 교인들과 교인들이 연결되도록 대화적, 쌍방향적 구조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교회 마당에 성찬대를 설치하고 drive-through communion을 하거나, 야외 천막예배도 시도해 볼 수 있다. 

III. 생명을 살리는 예배

세습한 대형교회 예배당을 비롯해 수 많은 화려한 예배당이 현재 방역 조치로 인해 텅 비어 있다. 한국교회에 메뚜기떼가 몰아닥쳐 7년 흉년이 임했다. 비상 시국에는 비상 대처가 필요하다. 학자가 엉덩이로 공부한다면, 목사는 무릎으로 목회한다. 세습과 온갖 죄를 회개하면서 동시에 시대를 분별하면서 온라인 교회까지 바른 교회로 만들도록 하늘의 지혜를 구할 때이다.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다. 부활 이후 7일이 모두 주일이요 안식일이다. 주일 예배를 너머 매일의 예배를 드리는 신자를 훈련하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신사참배에 넘어간 교회들이 결국 일제의 침략 전쟁에 교회당을 헌납했듯이, 이제 세습참배에 넘어간 교회들과 일부 교회들이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고 이웃에게 고통을 주고 심지어 생명을 빼앗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 예배에서 대면과 교제가 정말 중요하다면, 이후 다시 모일 때부터, 성도간의 교제, 성도와 목회자의 대면, 성도와 하나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소규모의 예배와 교제가 일어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