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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교수의 글 /코로나 사태와 한국 교회

[두 가지 길] 엡 2:14

4년 반 전 트럼프와 교황 간의 설전
장벽을 쌓는 길과 다리를 세우는 길의 대결.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리들이 끊어지고 있다.
국가 간 국경, 인종 간 차별, 진영 간 프레임이 강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 개신교는 트럼프의 전략을 벤치마킹 중.
70년 간 반공의 성벽, 이젠 반동성애의 장벽으로 뭉친다.
줄 긋기와 벽 쌓기에 이력이 난 목사들이 때를 만났다.
적으로부터 '안전' 지대를 확보하겠다는 열심이 날뛴다.
양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신학 검증의 날을 겨눈다.
한때 바울도 그런 사람이었다.

한국교회는 성경 대신 트럼프 어록를 읽고 묵상하고 있다.
사탄의 세력과 전투하는 십자군 정체성을 심어주고
저들과 구별된 우리의 선민 의식을 구축하고
자기도취적 성 안에서 십자기를 흔드는
넓은 길로 가는, T씨의 길이다.
영화 "Mission"에 나오는 노예 장사꾼의 길이다.

그러나 다른 길, 환대와 사랑의 좁은 예수씨의 길이 있다.
다리를 놓다가 스스로 다리가 되신 그리스도의 길이다.

한국 복음주의 교회가 독재, 표절, 세습, 간음 등에 대해서
과거에 총궐기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면
작금의 연대와 반대하는 진정성이 믿어질 것이다.
그러나 몸통은 거르고 깃털만 만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두 길이 있다.
경계 지역에서 문지방을 넘는 이들.
Pandemic에도 불구하고 큰 그물을 짜는 이들.
우리는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다.
Blessed are the peacemakers:
for they shall be called the children of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