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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60s

제1회 종교간 대화, 1965년

"韓國 諸宗敎의共同課題: 6大 宗敎 代表가 모인 討論에서" <동아일보>, 1965년 10월 21일.
韓國化·現代化되어야|親睦·聯合硏究·社會參與다짐

韓國「크리스찬·아카데미」가 주최한 「韓國諸宗敎의 共同課題」에 대한 국내 6대 종교 대표의 「대화」가 18·19일 이틀에 걸쳐 龍堂山「호텔」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종교각계의 대표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共同의廣場」을 마련한 이 토론회는 李能嘉스님(佛敎)·黃溫順여사(圓佛敎)·柳承國교수(儒敎)·朴養雲신부(가톨릭敎)·白世明씨(天道敎)·金在俊목사(프로테스탄트) 등의 자기 종교를 대변한 發題강연에 이어 社會參與、信仰의 自由 등 7개 항에 걸친 대화를 나누었다。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시종 겸양의 덕을 보인 이들은 타종교와의 친목과 연합적인 연구와 사회참여를 위한 기회를 갖자는 주목할 의견의 일치를 보고 연락대표를 선정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음에 첫 대화 시간에서 종교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韓國精神風土 造成에 있어 宗敎의 役割」을 소개、그 인상을 옮겨본다。

韓國 歷史에 있어 求心力 역할을 해온 佛敎나 儒敎가 西歐문명의 침입과 함께 그 權威의 자리를 잃고 新參 宗敎는아직 민족의 생활감정에까지 파고들지 못했다。

그 원인이 佛敎의 『因襲化』(徐京洙)에 있든 儒敎가 『外來 문명에 대한 適應 태세를 갖추지 못한 非開放性』(柳正東)에 있든 新舊基督敎의 『짧은歷史』(姜信明)에 있든 文化의 核原으로서 自己 確認을 못하고 部分사회로부터 自己擴張에 실패했다。

柳東植(監理神大) 교수는 오늘날 韓國 精神 風土가 「샤마니즘」과 儒敎가 융합한 전래계열과 基督敎의 西洋文化가 양대 산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있으나、金容九(世界自由文化會議)씨는 『참다운 自生宗敎가 없이 많 은宗敎의 平和的共存만이 있을뿐』이라는 局外者의 의견을 삽입했다。

神을 잃기도 전에 多元化해버린 韓國의 宗敎界가 새로이 求心力을 확보하고 주체의식을 세울 수 있겠는가?이에 대해 다분히 회의적이지만 『西洋宗敎의 東洋化(土着化)、東洋宗敎의 西洋化(科學化)』(朴養雲)를 통해 9할을 차지한 無宗敎人에게 부식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고답적인 데서 민중의 생활 속으로』 뛰어드는 한편 自覺과 自己 精華로 선도해야 한다는 자기비판이 나왔다。 韓國의 諸宗敎가 우리 風土에 뿌리박고 求心的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發展的 파괴를 두려워 하지않고 강한 현실의 긍정과 새물결의 포용을 위해서 보다넓은 文化社會의 巨視的 안목과 歷史의 遠視的 통찰력이필요할 것이다。

▲1965년 용당산 호텔에서 모인 한국 6대 종교지도자 모임 광경

70년이 지난 지금도 종교 평화 --> 종교 대화 --> 자기 개혁이 답이다.
(타종교 비판이 아닌, 자기 종교의 정신과 교리에 맞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개혁)
토착화, 민중화, 자기 정화라는 발전적 파괴 없이는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