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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60s

1961. 5. 16 직후 기독교 신문 사설

1960년 9월에 창간된 <크리스찬 Christian Press>에 실린 1961년 5월 29일, 6월 5일자 두 사설이다. 이 신문은 교단 연합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정신과 평신도를 위한 신문을 표방한 진보적인 신생 신문이었다.  (1964년 7월에 <크리스찬신문>으로 제호 개칭.) 교회 통일과 민족 통일을 내세우고, 이를 위해 교회 혁신과 사회 혁신을 추구했다.

"5.16 군사혁명"이 발생하자 전후로 3주일 이상 휴간한 후 5월 들어 처음으로 5월 29일자가 발행되었다. 신문은 당연히 혁명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1면을 채웠다. 오른쪽 서문에서 4.19 혁명은 실패했으나 5.16 군사혁명은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혁명을 국가재건의 혁명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국가재건위원회의 발표문을 그대로 실었다. 중간에 당시 논의되던 기장과 예장의 합동 운동을 소개하고, 왼쪽에 사설을 실었다. 

사설을 확대해서 보자. 

1961. 5. 29 <크리스찬>, 사설

교회의 문제점들로 4.19이후 정화운동 무위로 돌아가고 친일 신사참배하다가 이승만 부패 정권을 지지했던 기득권자들이 그대로 교권을 누리고 있우며 교회 부패와 분열의 세력으로 남아 있다. 부패한 교회는 사회 정화에 나설 수 없다. 

1. 사치와 허례를 금하고 2. 중상모략하는 무리를 제거하고, 3. 교단을 분열시키는 행동을 삼가고, 4. 금력과 권력에 아부하는 정상배를 축출하고, 5. 지방관념과 분파주의를 일소하고, 6. 영적 육적 음행자들의 교계 침투를 막아야 한다.

이러한 일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고 성령의 능력만으로 가능하므로, 한국교회는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기대하자. 

6월 2일자 사설도 비슷한 논조이다. 이 사설에서는 혁명 정부의 반공주의를 지지하고 교회가 정신혁명을 위한 도덕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성령 충만에 의한 자아 혁명 = 정신 혁명이 있어야 온전한 정치 혁명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1961. 6. 5일자 <크리스찬> 사설

개신교 진보 진영은 박정희의 군사정변을 지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다가, 1965년 한일협정 때부터 갈등하다가, 1972년 유신 체제로 인해 투쟁 관계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