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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00s

신채호, “帝國主義와 民族主義,” <대한매일신보>, 1909. 5. 28

원문

번역 (by 옥성득)

풍운이 일어나는 듯 홍수가 달리는 듯 번개가 울리는 듯 파도가 때리는 듯 불이 타는 듯 20세기 제국주의(영토와 국권을 확장하는 주의)!

신성한 먼로주의[내가 타인을 간섭하지 아니하고 타인도 나를 간섭하지 못하는 주의]가 백기를 한 번 든 후로 동서 대주에 소위 6대 강국이니 8대 강국이니 하는 열강이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이 제국주의를 숭배하며 모두 선두를 쟁취하기 위해 분투하여 이 제국주의에 굴복하여 세계 무대가 하나의 제국주의의 활극장을 이루었도다.

그런즉 이 제국주의를 저항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로되 민족주의(타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는 주의)를 분휘함이 이것이라.

이 민족주의는 실로 민족 보전의 절대적 진리다. 이 민족주의가 강건하면 나폴레옹(Napoleon) 같은 대 영웅으로도 러시아 수도의 폐허에 궁색한 귀신을 만들고, 민족주의가 박약하면 우라비(Urabi) 같은 대 걸남으로도 실론 외딴 섬에서 기장을 먹으며 통곡하게 하니. 오호라, 민족을 보전코자 하는 자가 이 민족주의를 버리고 무엇을 마땅히 취하리오.

그러므로 민족주의가 팽창적 웅장적 견인적 광휘를 드러내면 어떤 극렬하고 괴악한 제국주의라도 감히 침입치 못하나니. 요컨대 제국주의는 민족주의가 박약한 나라에만 침입하느니라.

비단 같고 꽃 같은 한반도가 오늘에 이르러 컴컴하고 굴복하는 마귀의 굴에 떨어짐은 어떤 이유인가? 즉 한인의 민족주의가 강건치 못한 까닭이라.

생각하고 바라건대 한국 동포는 민족주의를 크게 분발하여, “우리 민족의 나라는 우리 민족이 주장한다하는 한 문장으로 호신부를 삼아 민족을 보전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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