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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하나님론

용어문제에서 중요한 두 구절

요한복음 10장 34절과 요한복음 20장 28절에 나오는 신명을 히브리어, 그리스어, 한자어, 일본어, 한국어로 정리해 보면, 엘로힘, 야훼를 테오스, 키리오스; 상제, 신, 주; 신, 하느님, 하나님, 주, 천주 등으로 어떻게 번역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한 번 성경 구절을 적어보고 번역해 보라.

1. 요한 10:34b I have said you are gods.

---이 구절은 시편 82:6절의 인용으로 히브리어로는 엘로힘이다. 따라서 그리스어 신약에는 테오스로 번역되어 있고, 영어 성경들은 모두 gods로 했으나, 한문 성경은 상제, 일본어 성서는 신, 한글 성경들은 모두 신(들)으로 번역했다.

2. 요한 20:28  My Lord and my God!

1) 히브리어 야훼를 그리스어 70인역부터 퀴리오스로 번역하면서, 영어 신약 성경은 모두 Lord로 번역했고, 이것이 동아시아에서는 모두 주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구약에서는 과거에 Jehovah, 여호와로 번역하다가 최근에는 주로 번역하고 있다.

2) 엘로힘을 테오스 - God -上帝 - 神 - 하느님 - 하나님 등 언어마다 신 용어를 번역하고 있다.

결국 한국어에서는 신(神)은 다신론의 신들(gods)로 이해되고 있으나, 신론(神論)이나 신명(神名) 등의 용례에서 보듯이 일반 신의 총칭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반면 하나님(혹은 하느님)은 기독교의 유일신인 God와 동등한 용어(일반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gods와 God에 대해 영어는 소문자와 대문자로 구별하지만, 한문 성경은 상제만 사용하고, 일본어 성서는 신만 사용함으로써 그 구별이 사라지는 데 반하여, 한글에서는 영어보다 더 확실한 구별책으로 아예 다른 용어인 신과 하나님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한국 교회는 로스의 선구적인 번역을 따라 신 - 주 - 하나님을 사용하고 있다. 로스가 토착어 하느님/하나님을 채택한 것은 순한글과 민중의 일반 구어를 사용한다는 번역 원칙, 토착화 선교정책, 네비우스 선교방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가 현재 한국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하나님을 도입한 것은 향후 토착적인 한국 개신교의 발전을 위해 의미심장한 기초를 놓는 결정이었다. 그는 당대 한국인의 하나님(하ᄂᆞ님)을 성경의 엘로힘과 동일시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외국의 낯선 새로운 신을 소개하지 않고, 기독교의 하나님이 이미 오랫동안 한국인들 가운데 역사하고 계셨다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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