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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하나님론

성경 번역본으로 본 하나님 용어

성경 번역본으로 본 하나님 용어
   1) 개인본과 번역위원회(성서공회)본
   2) 임시본과 공인본(임시본을 3년 이상 사용 후 공인)
성서공회의 공인본이 예배용으로 사용된다.
한글 성경에서 로스본(1882-1893)은 개인본이었고 임시본이었다. 1887년 신약전서 <예수셩교젼셔>도 임시본으로, 오래 사용되지 않았다.
한글 성경 신약전서의 위원회본 임시본은 1900년에 처음 발간되었고, 그 공인본은 1906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이를 구역본이라고 한다. 구약은 1911년에 발간되었다.
그때 채택한 하ㄴ .님은 전통적인 고유명사 하느님에 기독교의 하늘성+ 유일성+ 위대성+삼위일체성이 가미되어 새로 만들어진 신(新) 용어였다. (고유명사에서 일반명사로 바뀌었다. God는 고유명사나 이름이 아닌 일반 명사이다.)
'하느님'은 1882년 복음서 임시본에서만 6개월간 사용되었다. 이후 개신교 성경에서 개인역이 아닌 성서공회가 출판한 책에서 임시본이나 공인본에서 '하느님'을 사용한 적이 없다. (공동번역본만 사용)
1882년 후반기부터 하나님으로 바뀌고, 국내에서 발행되면서 하ㄴ .님으로 표기가 바뀐 후 해방 후에 하나님으로 돌아갔다.
따라서 마치 하느님을 쓰다가 하나님으로 바꾼 것처럼 이해하면 안된다. (오히려 하나님으로 쓰다가 공동번역에서 하느님으로 잠시 타협했다가 다시 하나님으로 돌아왔다.) 최근 하느님을 쓰자는 논의를 하는 학자들이 간혹 있는데, 70년대 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난 50년간의 용어의 역사, 지난 140년간의 용어의 역사를 무시하는 몰역사적 논의이다.
물리학을 다시 격치학으로 하자고 하면 어떤가? 철학을 애지학으로 하자면 어떤가? 일리는 있지만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그것보다 더 복잡한 신학적 작업을 통과한 용어이다. 한두 가지 이유로 하느님으로 바꿀 수 없다.
언어는 언어 대중이 사용하는 것을 따라간다. 지난 120년간 개신교는 하나님으로 사용해 왔는데, 잠시 사용하다가 맞지 않아서 폐기한 하느님으로 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70-80년대 실험을 했는데 다시 하자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천주교, 성공회, 정교회는 하느님을 쓰고 (내가 보기에는 고유명사로 사용하는 듯), 개신교는 하나님을 쓰는 현재의 용례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내 개인적으로는 천주교, 성공회, 정교회가 '용어'의 역사를 이해하고 하나님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한국 이슬람도 하나님을 사용한다. 그러면 일반명사/용어로서의 하나님을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진정한 에큐메니칼한 용어가 된다.
2022.3.27

* 사진은 1887년 로스의 신약전서, <예수셩교젼셔> , 요한묵시록 21장. 로스는 아래 아(.) 를 1883년부터 아로 통일해 나갔다. 표기의 변화이고 표의의 변화는 아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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