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으로 기독교가 성장했을까?

[삼일절이 다가오니] 질문: 3.1운동으로 기독교가 성장했을까?

많은 교회사 책과 교회사가들이 그렇게 주장하나, 사실이 아니다. 삼일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교육사업에 투자한 감리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1) 1910-15년; 조선 내 인구 증가 786,221명 = 4.75% 증가

북장로회 60,000 --> 65,000명으로 증가, 8.3% [인구 증가율 상회]

북감리회 25,000 --> 21,000명으로 감소

남감리회 10,000 --> 7,500명으로 감소

합계 95,000명 --> 93,500명으로 마이너스 성장

캐장, 남장, 호장 다소 성장했으나, 전체적으로 인구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2) 1915-20년: 조선 내 인구 증가 527,226명 = 3.04% 증가

북장 65,000 --> 66,500 = 2.3% 증가

북감 21,000 --> 18,500 = 감소

남감 7,500 --> 7,000 = 감소

합계 93,500 --> 92,000 = 마이너스 성장

친일로 돌아선 천주교의 성장도 미미했다.

1910년대 개신교 성장이 정체하거나 감소한 이유는 합병 이후 식민지 상황에서 105인 사건이나 사립학교령 등으로 총독부가 개신교 탄압과 감시를 강화했기 때문이었다. 교육에 치중하던 북감리회가 더 쇠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따라서 1919년 삼일운동이 일어난 이유의 하나는 기독교 탄압으로 보아야 한다. 1920년까지 성장은 미미했다. 탄압 받고, 선교사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독립을 이룰 실제 능력도 없는 교회에 나갈 이유가 줄어들었다. 차라리 일제 총독부가 지원하는 조합교회에 나가는 게 폼이 났다. 일본조합교회는 1919년까지 급성장했다.

(3) 소위 문화정치가 시행된 1920-25년 북장의 경우 66,000 --> 80,000명으로 21.2% 성장했다. 반기독교운동이 심해진 1925-30년을 보면 인구는 9.3% 증가했으나, 북장마저 85,000--> 82,500명으로 감소했다.

(4) 2번, 3번에서 북장로회의 성장 이유는 삼일운동이 아니라, 김익두의 부흥운동 때문이었다. 부흥회로 성장한 것을 삼일운동으로 성장한 것으로 착각했다.

(5) 삼일운동 이후 침체한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은 점차 친일의 길을 걷게 된다.

삼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개신교회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 선교사들의 친총독부 정책에 여러 인사들은 실망하고, 청년들은 점차 사회주의로 경도되었다. 현실 참여가 반드시 언제나 교회 성장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그 정신이 중요하다. 정신이 있던 (북간도) 교회는 살아서 혹독한 겨울, 30년대 말 40년대 초반 '전멸'은 면했다.

사진은 세브란스병원 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