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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문서, 성서, 번역

KJV 흠정역의 치명적 약점

King James Version 영어 성경(1616)은 수용본문( Textus Receptus, received tests)에 기초한 영역본이다. 이 성경만이 성령의 영감 하에 번역된 유일한 성경이라는 이단이 있다. 원본 성경이 없는 상황에서 성서비평학으로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그리스어 성경을 가진 현재 시점에서 보면 철 지난 유치한 주장이다. 

수용본문(TR)은 에라스무스와 네덜란드 인문학자들에 의해 교정돼 1516년에 인쇄된 그리스어 신약성서 본문을 뜻한다. 공인원문텍스투스 레셉투스라고도 한다.출간된 최초의 그리스어 신약성경이기도 하다. 후에 윌리엄 틴들의 영역 성경, 루터의 독일어 역 성경(루터 성경) 등 종교개혁 이후에 만들어진 많은 번역 성경의 저본으로 사용되어 정통적인 신약 그리스어 본문으로서의 권위를 얻었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공인본문의 근대가 된 그리스어 사본은 동로마제국에서 가져온 비잔틴형에 속하는 것(소문자 사본)으로 오래 되더라도 12세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음이 밝혀졌다. 이에 더 오래된 양질의 사본을 통해 원문을 확정하려는 본문비평학이 확립되었다. 그 결과 공인본문은 오늘날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텍스트"가 되었다. 

KJV의 오류를 가장 강력하게 비판한 첫 연구자의 한 명은 아이작 뉴톤이었다. 그는 삼위일체 관련 구절인 요한일서 5:7-8절딤전 3:16절에서 그리스 원문에 없는 구절을 추가했음을 밝혔다. 번역자들이 삼위일체 교리를 확정하기 위해 본문에 없는 부분을 추가했으니, 일점일획도 더하거나 뺄 수 없다는 원칙에서 볼 때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을 밝혔다.  

한글 신약전서를 처음 번역한 존 로스는 1881년 비평판인 옥스퍼드 그리스어신약전서를 대본으로 삼아 번역했으므로, KJV의 번역을 따라가지 않고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로스의 번역 이후 구역, 개역을 비롯한 현재의 모든 한글 번역은 비평판을 따른다. 굳이 흠정역을 따르지 않아도 삼위일체의 뜻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로스 이후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모든 번역자들이 비평판을 수용했다. 

아직도 KJV만 수용하는 한국인 신자가 있다면 이단적 주장을 버리고 현재 한글 성경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KJV만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영어 성경 흠정역(KJV)을 영어로 읽지 않고, 그 한글 번역서를 읽고 있는 것도 이상하다. 원문이 무엇인지, Textus Receptus가 무엇인지, 성서 비평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몇 명의 학자의 엉뚱한 주장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무리에서 떠나는 것이, 한국 기독교 140년의 전통을 따르는 바른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