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아펜젤러 목사와 서재필 박사, 리드 박사, 언더우드 박사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의 핵심은 이렇다. ʻʻ조선어를 사용할 때 통일된 양식의 ʻ철자법ʼ이 없어 종종 인내심의 한계를 넘게 됩니다. 예를 들면 ᄀᆞ, ᄂᆞ, ᄃᆞ 등 아래 아(ㆍ)가 있어서 2중 3중의 혼란이 생겨납니다.ʼʼ ʻʻ모두 같은 것인 하나, 또는 하ᄂᆞ, 또는 ᄒᆞ나, 또는 ᄒᆞᄂᆞ를 동일한 예법으로 쓰고 있는 한 통일된 양식의 철자법이란 존재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두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에 (ㅏ)를 써야 한다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1) 개 대신에 ᄀᆡ, 내 대신에 ᄂᆡ, 대 대신에 ᄃᆡ처럼 아래 아(ㆍ)가 부호를 단순화하는 경우. (2) ᄂᆡ가 대신에 ᄂᆡᄀᆞ, 귀한 대신에 귀ᄒᆞᆫ 등 끝에 오는 경우. 위의 두 가지 경우에 아래 아(ㆍ)는 그다지 번잡해 보이지 않습니다.ʼʼ
-- 『윤치호 일기』 4, 1897.5.5
윤치호의 개혁 철자볍
윤치호 씨가 조선 국문 일로 글을 지어 신문사에 보내었기에 좌에 기재하노라. 우리나라 국문은 지극히 편리하고 지극히 용이하나 아(ㆍ)음이 둘이 되는고로, 가량 네 사람이 사람 인[人]자를 쓰려면 혹은(사람) 혹은 (사ᄅᆞᆷ) 혹은 (ᄉᆞ람) 혹은 (ᄉᆞᄅᆞᆷ)이라 쓰니, 뉘가 옳고 뉘가 그른지 어찌 알리요? 글자 쓰는 법이 이같이 모호하면 서책을 만들기와 아이들을 가르치기가 심히 착란[錯亂]하니 이제로부터는 아래 아(ㆍ)자는 다만 뒤 바치는 ᄌᆞ(ᄀᆡ, ᄂᆡ, ᄃᆡ)와 토끝(ᄀᆞ. ᄂᆞᆫ, ᄅᆞᆯ, ᄃᆞ, ᄆᆞᆫ) 맞추는 데만 쓰고 다른 데는 모두 큰 아(ㅏ)자를 통용하면 대단히 편리할 듯. 내 말을 옳게 아시는 제군은 이대로 시행하시고, 합의하지 않은 제군은 무슨 다른 방편을 말하여 종속히 일정한 규모를 광용하게 하면 진실로 우리나라 교육에 크게 유익 할 듯.
윤치호 씨의 일정하게 작정하자는 말은 좋은 말이로되, 아래 아 자를 다만 뒤바치는 데와 토끝 마치는 데만 쓰자는 말은 윤치호 씨가 국문을 자세히 모르고 한 말이라. 언제든지 윗 아 자는 긴 음에 쓰는 것이요, 아래 ᄋᆞ자는 짧은 음에 쓰는 것이라. 비유하건대 ᄆᆞᆯ하면 타고 다니는 말이란 말이요, 말이라면 사람 하는 말을 말이라 하는 것이라. 조선 사람들이 조선 말을 공부 한 일이 없으므로, 쓰기를 규칙 없이들 하니까 대단히 모호하고 착란하는 일이 많이 있으되, 만일 말을 공부하여 국문으로 옥편을 만들어 놓으면, 그 옥편을 가지고 사람마다 공부하여 전일[全一]한 규모가 국[國] 중에 생길 터이니, 우리는 바라건대 학부에서 이런 옥편을 하나 만들어 조선 사람들이 자기 나라 글을 바로 쓰게 하여 주는 것이 사업일 듯하더라.
-- 윤치호, “조선 국문,” 『독립신문』, 1897.5.27.
# 윤치호, 주시경, 맞춤법, 개혁 철자법, 사전
+ 시편 141:3, 잠언 20:15, 22:11, 25:11, 누가 6:45, 야고보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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