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구두 수선공이 다음과 같은 작은 문구를 입구에 붙여 놓았습니다.
"Here you can choose only two among three: (1) good, (2) fast, (3) cheap."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미루어 짐작했을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빨리 싸게 하고 싶어 하지만 그 둘의 결합은
fast + cheap = bad
빨리 싸게 하고 싶으면 대충 고쳐 드립니다.
good + cheap = slow
잘 고치고 싶지만 돈이 적다면 한가할 때 천천히 해 드리지요.
good + fast = expensive
좋은 상태로 빨리 수선하고 싶다면 값을 제대로 지불해야 합니다.
[불안한 경제 하에서 굿판을 벌여 단시간에 좋은 결과를 바라는 심리와 무당의 성행이 이와 연관된다.]
구두 한 짝에도 삶의 지혜와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값싼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서 건강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지요.
가난한 유학생은 일을 하면서 공부하기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몇 년 더 공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망가진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구원하기 위해서 자신의 독생자를 희생하는 값을 치렀습니다.
한국교회를 빨리 간단하게 개혁하는 요술방망이는 없습니다. 그 기간을 앞당기는 방법은 참 예언자들이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경건한 소수의 무리들과 함께 꾸준히 값을 치르는 희생밖에 없습니다.
fast + expensive = good
slow + cheap = good
인생이란 선택을 해야 하고 댓가를 지불해야
2017. 12. 25. 옥성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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