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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타종교와 기독교

1929 불교 사찰에서 서울 남감리회 수양회

다음은 1929년 10월 말 양주삼 목사가 빅터 피터즈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이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1929년 11월 교역자 수양회도선암 불교 암자에 가서 연다는 사실이다.

​1910년 6월 22-27일 서울 YMCA가 불교 사찰인 진관사에서 제1회 하령회(여름 수양회)를 한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기독교인의 첫 템플스테이였다. 그런데 1929년 11월에 서울 남감리회 교역자 수양회를 도선암에서 가졌다는 것은 아래 양주삼 장로사의 편지에서 읽을 수 있다.

1919년 3.1운동에서 천도교, 기독교, 불교는 함께 민족 독립을 외쳤다. 엄연히 다른 세 종교가 민족의 문제와 인도적 차원에서의 운동에서는 얼마든지 함께 만나 일할 수 있다는 역사적 전거를 마련해 준 사건이었다. 이후 한국 교회는 민주화운동, 북한 돕기, 통일운동 등에서 타종교와 함께 일해 왔다.

​나아가 타 교파나 교단, 다른 종교의 건물까지도 방문하여 배우고 때로는 조용한 모임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자세도 필요하다. 기독교의 본질을 유지하고 있다면 걱정할 게 없다. 기독교가 기독교 답지 못하면 타종교에 대해 지나친 배타적 태도를 보이게 된다.

남감리교회의 "만주와 시베리아 선교사업 관리자," "조선 매년회전도국 총무," "경성지방 장로사"로 있었던 양주삼의 타이틀이 거창하다. 그에 비해 교회 상황은 악화 일로였다. 그가 피터즈 목사에게 11월 11일 저녁부터 14일 아침까지 3일간 서울 근교 도선암에서 열리는 사역자 수양회와 11월 말 Brannon 목사가 인도하는 수표교교회에서 열리는 부흥회를 위해서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는 배후에는 절심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