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山人, “諷剌諧謔, 新流行豫想記: 女子靑年會 氷水店,” <별건곤> 제11호 (1928년 2월); 99-100.
금년에 무엇이 새로 유행할 듯 십으냐? 나 가튼 둔한 인물에게 그런 것을 뭇는 것은 아모리 해도 실책이다. 그러나 실책은 그의 실책이지 내 잘못이 안이니 인심 좃케 생색이나 내고 딴청이라도 하나 해 본다. 독자께는 미안하지만. 4월이 되면 야시장이 버러지고 물건 살 사람, 안 살 사람이 쏘다저 나온다. 그런대 夜市에 나오는 사람이 반듯이 물건 살 필요로만 나오는 것이 안이니 야시에서 물건을 좀 더 잘 팔 욕심이 잇는 사람은 무얼로던지 다른 데에 업는 야시의 명물을 지어야 할 것이다.
이때까지로 보아서 야시의 명물은 「싸구료」 소리와 뿌럭지 업는 花草장사 뿐이라 할 것이다. 만일 더 잇다면 수박장사와 깡깡이 켜는 唱歌冊 장사나 혜일가.... 그런데 금년 녀름에는 명물 한 가지가 더 생길 것을 예상할 수가 잇다. 무언고 하니 「여자청년회 빙수점」일 것이다. 야시 군데군데에 布幕을 치고 일홈 조흔 트레머리 여자회 원들이 앙징스러운 압치마를 닙고 들낙날낙 허리를 흔들면서 지나가는 행객을 방긋방긋 우슴으로 끄러드리면서 간판에 하얏스되 「OO女子靑年會 食堂」이라고. 이 굉장스러운 꾀는 어데서 출발한 것인고 하니 지난 겨을에 여성단체 OO會가 어느 빠사회[바자회]에 식당을 열고 간부총출, 신문기사 고대로 대활동을 하야 순이익 160원也를 어덧다 하는데서 모범(?)을 하여온 것이다.
수입을 회의 유지비에 쓴다하면 그 목적에 잇서 다를 것이 업는 것이요 손님이야 빠사회에 오는 손이나 야시에나 다니는 사람이나 다를 것이 업스니 신문사에서도 이것들을 모조리 사진을 백여다가 大書 또 特書해 줄 것이다. 그리되면 회의 선전이 全鮮的으로 될 것이요 회원들에게 상업지식(?)을 주는데 겸하야 사회적 대훈련(?)이 되고 아즉 미혼여자들로서 바람 쏘일 기회도 되고 ... ...
가지가지로 유익만한 일인데 더욱 매사에 모범을 보히는 큰 단체에서도 한 일이니 결코 결코 결코 체면상할 일이 안이고 그래서 한 곳의 여자청년회에서 야시에 출장을 하여 본 일이 예상 이상으로 수입성적이 좃코 從業회원들의 자미도 만허서 성공, 대성공이란 소문이 퍼지자 다른 여자청년회에서도 긴급회의를 열고 야시에서 빙수점 개업할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야 작란꾼만 만흔 야시바닥에 戀愛都家가 늘고 또 는다. 하하하하 조화지는 세상이지... ... .
[참고] 동아일보를 보면 1921년 서울 시내에 빙수 장사는 378명, 1922년 7월 초에는 565명으로 늘었다. 장사가 잘 되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시절 상업세라 하여 1921년에 1259원 세금을 매겼으나 1922년에는 2000원으로 인상했다. 아이스크림이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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