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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1920s

1921 게일의 창세기 1장 번역

게일의 창세기 1장 번역, 1921

옥성득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한국어풍(Korean idiom)에 맞는 의역인 '짧게 줄인 풀이역' (abbreviated paraphrase)의 시초. 

(그 반대로 길게 늘인 풀이역은 공동번역이 시초.) 


창세기 1장 첫 페이지에서 히브리어의 반복어구를 한국어법에 맞게 생략하였다. 

(예,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그러나 직역론자들 왈, "게일은 하나님을 없앴다."
...


결국 게일은 이원모 장로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개인역 성경전서인 <신역 신구약전서>(창문사: 1925)를 출간하였다. 

자유 의역으로 된 최초의 성경전서였다.


게일은 (1) 사라지는 한국어를 안타까워 하며 한국어다운 한국어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서 사전도 만들고 번역도 했는데, 최대 작업은 역시 성경 번역이었다. (2) 한국 고유의 문학 세계와 서구 지성계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 조선 시대 문집과 소설을 영어로 번역 - 이런 작업은 인도, 일본, 중국에서 이미 진행되었는데, 한국에서는 당시 게일이 가장 노력했다.  (3) 서구 소설을 한글로 번역하여 한국 청년들이 서구 문학 이해하도록 도왔다.


1920년대 보수화된 한국교회는 게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일이 친일적이라 더욱 그의 인기는 떨어졌다.
결국 은퇴한 후 스코틀랜트로 가서 성공회 교회에 다녔다.

......

다시 읽어보는 게일의 창세기 1장.

"하늘, 땅, 물, 흙, 빛, 바다, 풀, 불 .." 등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기초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

참으로 간단한 순 우리말들이고 그만큼 소중한 피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