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과 날숨으로서의 기도]
코로나19 중환자는 바이러스와 최후의 전장에서 숨쉬기 싸움을 한다. 산소 호흡기가 그의 싸움을 도와서 이기면 산다.
기도를 숨쉬기라고들 한다. 누가 18장에는 바리새인의 기도가 나온다.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요즘 목소리 큰 목사들의 말을 듣는 듯하다.
그러나 한쪽에는 세리의 기도가 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팬데믹에 먹고 살기에 바빠서, 사회에서 힘 없는 자로 살아서, 제대로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늘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주여,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겨우 숨만 쉰다.
들숨은 "주여!"이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천지를 지으신 주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날숨은 "자비를 베푸소서"이다. 지금 한국 교회와 내가 드릴 기도이다.
숨쉬기는 내 안에 있는 바이러스인 바리새인과의 싸움이다.
* 내린 글을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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