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년 간 독일 보흠에 있는 Ruhr University의 한국학 담당인 Dr. Marion Eggert 교수님 초청으로 그 학교 KHK 연구소에 Visiting Fellow로 가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세미나에 참석하면 되었으므로 독일 이곳저곳을 기차로 돌아다녔다. 많이 걸었다. 그 결과 테뉴어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책을 만들다 걸린 일자목이 낳았다. 내가 조교수를 마친 시점에 에거트 교수님은 내 논문 하나를 읽고 전혀 모르는 주니어 교수를 초빙해 주셨다. 그 분의 학은이 크다.
다음은 베를린에 갔을 때 포츠담광장에 있는 유명한 유대인 홀로코스추모비들을 보고, 이어서 방문한 훔볼트대학교 입구다. 홀름헬트의 동상이 서 있다. 훔볼트대학은 본회퍼가 학위를 하고 강사를 했던 곳이다. 랑케, 아인슈타인 등이 교수로 여러 해 있었던 유서 깊은 대학교이다.
홀에 들어서니 계단에 유명한 마르크스 묘지에 새겨진 말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해 왔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포이어바흐 테제』, 11)이 크게 적혀 있었다. 이 대학 출신 포이어바흐가 한 말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1943년 생페테스부르그 옆 푸쉬킨에서 가지고 온 레닌 동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