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희망"
우리는 경험을 통해 부흥회로 교회에 영적 불이 붙는다고 해서 나라에 희망이 생기지 않음을 안다. 한 도시 전반이 기독교화 되어 상인까지 예수쟁이 행세를 해야 장사를 해도 희망이 약속되지 않았다. 교회 부흥으로 靈火가 타올라도 안 되고, 도시 聖市化로 기독교가 힘을 가져도, 신학생이 많고 신학교가 부흥해도, 구령 사업 선교 사업이 늘어나도 사회 변화의 희망은 생기지 않았다.
차라리 양돈 양계를 해도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따라 속이지 않을 때 거룩한 일을 하는 것이요, 전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희망은 거대한 사업 성취나 신령한 사업 헌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인물의 출현에 있다. 비록 그가 그리스도처럼 세상에서 참패하더라도, 참 의미에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과 더불어 생각하고 노동하는 자라면, 조선의 희망이 전적으로 그에게 있다.
---------------------------김교신, 조선의 희망, 1937년 3월
한 명의 루터가 일어나면 된다. 한 명의 거룩한 양돈 전문가가 있으면 된다. 비상한 酷寒에도 全滅을 면하면 된다. 만인사제설은 사제를 치는 일반인의 권리 선언이 아니라, 일상이 거룩한 목회지라는 나의 책임 선언이다. 이웃도 그런 특권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는 나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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