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덕의 변화와 번역의 변화
ⓒ옥성득
1955년 신약원전위원회가 마태 1: 18절과 23절 번역을 놓고 토론할 때 구역(1911)은 ‘성례하기 전에’ +‘동정녀가 잉태하여’로 번역했고, 개역(1952)은 ‘동거하기 전에’ + ‘처녀가 잉태하여’로 번역했으나, 위원회는 ‘동거하기 전에’ + ‘동정녀가 잉태하여’ 로 다소 보수적으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1920년대 이후 성도덕이 변하여, 처녀라고 해서 남녀 관계를 안 했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결혼(성례)하기 전에는 남녀가 만나지도 않았던 과거와 달리, 혼전 임신도 많으므로 "동거하기 전에"로 번역해야 그리스도의 신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따라서 1967년 새번역은 ‘약혼하고 아직 결혼하기 전에’ + ‘동정녀가 잉태하여’로 번역했으며,
1977년 공동번역은 이를 그대로 받아서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 ‘동정녀가 잉태하여’로 했다.
표준새번역(1993 초판)도 동일하게 번역했다.
모두 1955년 토론의 결과였다.
성 도덕이 급격히 변하는 요즈음, 성경 번역은 어디로 갈 것인지 궁금하다.
번역, 이래서 어렵다.
사진은 1993년 표준새번역 마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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