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에 편만해 있던 다양한 형태의 종교들에 대해서, 민중은 모두 동일하게 진리로 간주했고, 철학자들은 동일하게 거짓으로, 관리들은 동일하게 유용한 것으로 간주했다." -- 기번, <로마 제국 멸망사>, 2장
The various modes of worship, which prevailed in the Roman world, were all considered by the people, as equally true; by the philosopher, as equally false; and by the magistrate, as equally useful. - Edward Gibbon (1776) (Chapter II: The Internal Prosperity In The Age Of The Antonines: The Roman Empire of the Second Century.—Part I.)
한국도 religious plurality에 대해 동일한 태도를 취한다. 꿩 잡는 게 매라는 태도는 교회 안에도 팽배해 있다.
한국교회 일부 목사들은 정부 관리의 태도(여러 종교는 다 쓸모가 있다) + 민중의 태도(어느 종교든 다 통하는 데가 있다)를 짬뽕한다. 결국 그것은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가 가짜라는 태도와 동일하다.
종교와 종교행위는 넘쳐나지만, 기번의 말대로, 종교에 대한 관대하고 실용적인 태도로 인해 일종의 종교 중독 상태가 진행되고 있다. 제도 종교로서의 기독교에 중독(지 맘대로 하는 짓거리)된 교회와 신학교 지도자들이 많다. 그 결과 힘든 세상에서 철학자가 된 생각 있는 청장년들은 모든 종교가 거짓이라며 제도 종교를 떠나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바른 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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