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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8부: 기억 담론 시즌 1을 보고: 어떤 기억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가? 줄거리 고한수와 노아: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힘(활과 화살)과 돈(동전)을 가진 성공자가 되려면 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라가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 사회진화론자로 지배층/식민제국의 논리를 수용한다. = 그러나 지배층에 들어갔다고 착각하다가 결국은 소외된다. 백이삭과 모세: 병골이지만 오래 살아남기(생존)을 추구하고 다같이 잘 사는 세상(공생)을 꿈꾼다. 그러나 식민 제국주의자들은 한국 민중들이 힘을 합해 신세계를 상상하는 싹을 잘라버린다. 기독교 사회주의자로 기운 백 목사는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죽는다. 형의 길을 따라갔다. 모세는 돌찬치에서 붉은 실타래를 집..
[파친코 7부] 관동대지진이 냉혈한 고한수를 만들다 에피소드 1 제7회 1923년 9월 1일 동경대진재가 발생, 일본인 10만 명이 사망한다. 야쿠자 료치의 사무실에서 회계를 보던 한수의 아버지(고종열)가 사망한다. 지진 첫날 네기시 교도소가 파괴되어 불령 조선인들이 탈옥하여 거리로 나와 약탈하고, 여자들을 폭행하고, 우물에 독을 넣는다는 소문이 나돈다. 폭도들이 조선인 집들에 가서 방화하고 산 채로 태워서 살해한다. 홈즈 씨 가정 일본에서 거부로 사는 홈즈 씨 부부. 문제는 아들이 변변치 않아 공부를 못해 한수를 수학 과외선생으로 채용하고, 아들 앤드류는 예일에 가도 공부를 못하니 한수를 미국에 데리고 가자고 한다. 고종열과 아들 한수의 대화: 제주 방언을 현대어로 옮김 아버지는 셈이 빠르다. 이민자는 셈이 빨라야 산다. 아버지는 한수가 수학도, 영어도..
[파친코 6부] 자격과 의무 자격지심에서 요셉은 술집에 가서 자신이 양반의 자손이라고 떠벌린다. 허풍이다. 한국인 노동자들의 흥겨운 노래를 듣고 일본 경찰에 모욕을 당한 후 요셉은 이삭과 함께 술집을 나선다. 요셉은 선자를 데리고 온 이삭을 나무란다. 이삭은 선자를 옹호하며, 지금 아이를 낳고 있다고 말한다. (이삭) 우리 아이는 이런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 형. 난 내 자식이, 자기 몸의 윤곽을 똑 바로 알고 당당하게 재량껏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 자식들도 그럴 자격이 있는 거 아니야, 형? 선자는 아들을 낳는다. 이삭과 요셉은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를 안고 이삭이 흐믓해 할 때, (선자) 아주버님요. 아 이름 좀 지어 주시겠습니까? (요셉) 왜,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이삭) 형이 이 집 가장이잖아. 그건 ..
[파친코 5부까지] 4 역사의 중요성 어머니의 힘, 한국 민중의 정과 한이 녹아든 한국사와 한국인 이민사 선자 어머니는 쌀가게에 가서 쌀 두 홉을 산다. 시집간 딸이 곧 일본에 가야 하므로, 가기 전에 우리 땅에서 난 쌀로 지은 밥을 한 번 맥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가난한 과부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몰래 쌀 두 홉을 산다. 신랑 이삭과 딸 선자, 각 한 홉씩, 두 공기 밥이다. 쌀가게 할아버지는 두 홉 대신 세 홉을 준다. 나머지 한 홉은 선자 어머니(김양진)의 몫이다. "이거라도 먹고 설움이라도 조금 샘키라이." 아이 셋을 잃은 후 얻은 외동딸을, 잘 모르는 남자와 결혼시켜 낯선 이국 땅으로 보내야 하는 엄마의 심정을 아는 할아버지의 배려였다. 흰 쌀밥 한 그릇. 그곳에 어머니가 선자를 키워온 20여 년의 사랑과 이별의 눈..
[파친코 5부까지] 3 평양 기독교와 부산 무교의 만남 [파친코 5회까지를 보고] 서북 기독교와 남해안 무교의 만남 1 근대 기독교는 샤머니즘이 강한 지역에 들어가서 영성을 새롭게 함으로써 부흥했다. 20세기 말에는 성령 운동으로 오순절주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기독교 세계 선교는 중하층에 들어가 그들을 교육시키고 근면검소한 직업인으로 만들어 중산층으로 계층 상승하도록 이끌었다. 2 파친코의 1차 배경은 무교가 뿌리 내린 부산 영도 바닷가이다. 가난한 장애자 어부 남편과 노동자들의 하숙을 치면서 살아가는 아내는 무당의 도움으로 선자를 얻는다. 그녀를 미혼모의 곤경에서 구해주는 남자는 평양 기독교 집안의 백이삭이다. 상인 세력이 강했던 평양-선천-의주에서는 일찍 개신교(장로교회)를 수용하고, 양반 유교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무교를 버리고 교육과 근면 ..
[파친코 5부까지] 1 거래로 이루어지는 세상 [파친코 5회까지를 보고] deal로 이루어지는 세상 드라마가 5부까지 방영되었다. 5부의 첫 부분은 선자가 빚을 갚기 위해서 오사카 전당포에서 시계를 파는 딜 장면이다. 1부 시작 역시 뉴욕 은행에서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이 회사 백인 중역과 동경 건물터에 있는 한국인 할머니 집을 매입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면 부회장 자리를 달라고 '딜'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선자 어머니는 아이 셋을 잃은 후 자손을 점지해 달라고 무당을 찾아가서 빈다. 무당은 신령들과 '딜'을 해 주고, 선자가 태어난다. 선자는 아버지를 따라 어시장에 가서 '딜'하는 법을 배운다. 선자는 비록 남자를 잘못 만나 고한수의 아이를 임신을 했으나, 좋은 남편 이삭을 따라 1931년 오사카로 온다. 그러나 이삭 형 요셉이 동생을 부르기 위해..
[파친코 5부까지] 2 백이삭은 누구인가? [파친코 5회까지를 보고] 보유론과 초유론 1 1601년 예수회 선교사 마테로리치의 로 대변되는 보유론은 동서문명과 동서종교의 첫 만남을 보여준다. 기독교를 당대 최고 문명을 만든 유교에 적응시키는 예의를 갖춘 태도였다. 고상한 유교의 윤리와 인륜(오륜)은 인정하지만, 잃어버린 전통인 원시 유교의 유일신론인 천륜, 곧 首倫을 기독교로 보충한다는 보유론이었다. 2 동시에 기독교는 유일신론 외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가족 범위를 초월하는 사회를 위한 희생적 보편적 사랑, 사후 심판과 영생이라는 우월성과 초월성을 가지고 있다. 초유론이었다. 3 는 1910년대에 시작한다. 아직 유교의 도덕과 사회계급 의식이 강한 때였다. 그것이 일제의 식민지화/자본주의화 과정에서 무너져간다. 돈이 윤리가 되는 시대가 왔다...
교회의 저항력과 이익단체화 "哀此無辜," , 1899년 10월 16일. ⊙ (이 무고함을 슬퍼함) 서도(황해도와 평안도) 예수교인들이 관찰사와 군수에게 재산을 무리하게 빼앗긴 일로 내부대신에게 품목(호소)하였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에 말하지 아니 하였는가, “불식부지 순제지측”(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제의 법칙을 좇는다)이라 하니, 하늘에 상제의 법칙이 있고 땅에 황제의 법칙이 있거늘, 현금 관찰사와 군수는 별다른 지식이 있는지, 법은 자기가 만든 법이요 관직은 자기를 위한 관직이게 하여, [하략] 참고) “이번에 새로 난 북도 군수 중에 어떤 유세력한 양반 한 분이 말하되 예수교 있는 고을에 갈 수 없으니, 영남 고을로 옮겨 달란다니 어찌하여 예수교 있는 고을에 갈 수 없나뇨. 우리 교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