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은 선민이 아니다 한국인은 chosen people이 아니다 한국 개신교 강단에 자주 등장하는 말 중에 무궁화 + 봉황 + 꼬레아 + Chosen + 선교 = 한국인은 세계 선교를 위한 종말의 선민이라는 공식이 있다. 역사적 근거가 없거나, 성경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끼워 맞추기 식 만담이다. 이런 세계상, 이런 역사인식으로는 선민이 되기는 커녕 망민이 된다. 얼마 전 큰 대회에서 한 목사님이 한 설교에 다음 구절이 나온다. "무궁화는 영어로 'The Rose of Sharon', 즉 샤론의 꽃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아2:1)를 의미한다. 그리고 상상의 새인 봉황은 하나님의 천사를 뜻한다. 또 조선의 국제적 표기인 'Chosen'은 '선택'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며, '코리아'는 히브리어로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
두 유형의 교인 두 가지 컴플렉스에 걸린 한국 교회교회에는 메시아 컴플렉스(messiah complex)와 착한 아이 증후군(good child syndrome/complex)에 걸린 자들이 많다. 1. Good Child Complex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한다. = 거절을 잘 하지 못한다. 화를 잘 내지 못한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 따라서 교회의 비리를 보아도, 사회의 구조적 악을 보아도 침묵한다. 설교나 교회 교육이 체제에 순응하고 위에 있는 권위에 복종하는 "착한 아이"를 양산해 왔기 때문에, 신앙의 공공성과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해 외면하거나 침묵하도록 만들었다. 설교에 '아멘'만 하게 하는 교회는 한국교회 뿐이다. 20분 설교에 아멘만 열 번 이상 자동으로 나온다...
1903 백범 김구의 개종과 초기 전도 활동 옥성득, "백범 김구의 개종과 초기 전도 활동," 47호 (2001): 27-31. 1. 서론지금까지 김구(金九, 1876~1949)와 기독교의 초기 관계에 대해서는 선생이 1929년에 쓴 자서전 《백범일지》(白凡逸志) 상권에 나오는 사실을 그대로 수용해서 이해하였다. 그 내용은 그가 27세이던 1902년 친구 우종서(禹鍾瑞) 조사(助事)의 권유로 입교하기로 결심하였으며, 1903년 2월 황해도 장연읍 사직동에 이사한 후 예수교를 믿으며 교육에 전력하다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진남포 엡웟(Epworth, 懿法) 청년회 총무로 서울 상동교회에 와서 상소운동 등 구국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백범일지》에 나오는 자술을 뒷받침해 줄 다른 사료들이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았다는..
2018 이단(異端)에서 ‘端’의 의미 글자 한 자의 중요성: 이단(異端)에서 ‘端’의 의미 한국교회에서 이단을 설명할 때 그 한자(漢字)의 의미로 설명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단(異端)이란 다를 이(異), 끝 단(端)으로 하여 ‘끝이 다른’ 교리나 그 교리를 신봉하는 집단으로 설명한다. 즉 “이단이란 출발은 동일하였으나 어느 순간 정통에서 떠나 잘못된 길로 빠져 끝이 다른 사람이나 집단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정의 때문에 그 동안 한국교회에서는 교리나 신학이 약간만 다르면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단의 ‘단’(端)은 끝부분(결론, 마지막)이 아니라 ‘단서’(端緖)라는 말에서 보듯이 실마리(출발, 시작) 곧 근본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맹자의 사단(四端)설을 보면 “惻隱之心仁之端也. 羞惡之心義之端也...
1973 백낙준, 한국개신교사 나는 1984년 가을 아펜젤러 자료를 번역하면서 한국교회사 공부를 시작했다. 1985년 1월 백낙준 총장님이 돌아가시고 장례식이 연대에서 열렸을 때, 나는 한 구석에서 거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경직 목사님이 바울의 말씀으로 인생의 경주와 면류관에 대해 설교했다. 한국교회사 학자 1세대가 사라졌다. 2세대 없이, 3세대 민경배 교수가 한국교회사를 호령하던 때였다. ​나는 1985년 6월에 교보문고에서 백낙준, , 연세대출판부, 1973년 초판을 구입했다. 1929년 영문판의 번역이었다. 구입 직후 책 뒤에 "1885년에 入國한 Appenzeller와 Underwood를 공부하면서 (1985. 6. 26. 교보문고에서)"라고 쓰고 한문으로 내 이름을 썼다. 아펜젤러 공부를 1차로 끝내고 한글 번역을 수정할..
1977 공동번역 구약 출판: 내용의 동등성 이론과 문익환 번역이란 무엇인가? Nida의 dynamic equivalence theory에 따라 공동 번역은 직역이 아닌 뜻을 중시하는 의역을 했다. 지혜서들을 번역한 문익환 목사가 번역한 예들을 보자.​욥기 8: 7개역: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공동번역: 처음에는 보잘 것 없겠지만 나중에는 훌륭하게 될 것일세.​잠언 12: 9비천히 여김을 받을지라도 종을 부리는 자는 스스로 높은 체하고도 음식이 핍절한 자보다 나으니라공동번역: 먹을 것 없는 양반보다는 일거리가 있는 상놈이 낫다.​전도서 7: 10개역: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이 지혜가 아니니라공동번역: 이런 말을 하지 마라. "지나간 세월이 지금보다 좋았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1969 구역 신약전서 출판 개역 성경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한 이유다음은 1911년(실제로는 1906년)에 출판한 구역(舊譯) 신약전서를 한글 맞춤법으로만 고치고 그대로 출판한 (초판 1969년, 6판 1979년)이다. ​1939년에 성경 개역(改譯)이 나오고 1954년에 한글 맞춤법에 따라 고친 개역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역 이전의 구역을 읽었던 나이 든 구세대는 어릴 때 읽던 구역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이들 노 세대를 위해서 세로쓰기로 구역 신약전서를 출판해 주었다. 60년 전 번역이 6판을 거듭해 79년에도 나왔다. ​마찬가지로, 1938년에 완성된 개역을 8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교회 구세대의 다수가 사용한다. 왜냐하면 그 성경이 바로 어릴 때 읽고 암송하고 묵상했던 "내 마음의 노래가 되었던"..
1971 거제도 공동체병원 프로젝트 WCC 기독교 의료사업단의 첫 연구 사업으로 한국에서 거제도 프로젝트 시행 내가 자란 거제도 하청면에 선교 병원이 있었다. 그 실전리 병원 언덕에서 보면 칠천도가 좁은 바다 건너 바로 앞에 있고 멀리 진해나 마산이 바라보였다. 지금은 그 언덕 아래 칠천도와 연결된 다리가 있다.어릴 때 간혹 하청교회(장로회 통합측: 거제도는 호주장로회 지역이었으나 고신보다 통합측 교회가 많았다)에 백인 선교사가 와서 설교하는 것을 들었다. 거제도는 원래 호주장로회 선교회 지역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호주장로회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자료를 보니, WCC 기독교의료사업단의 연구사업이었고, 처음 파송된 선교사는 미국 연합장로회의 시블리(Jean Sibley) 의사였다. 이때부터 등장한 개념이 "Commun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