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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2 소리내어 誦해야 하는 이유 나의 할머니는 글을 읽지 못했다. 그래도 그 신앙으로 우리 집안에 신앙이 들어오고, 유언 때 할머니가 외우신 사도신경이 우리 집안의 신앙고백이 되었다.해방 당시 한국인의 약 80%가 문맹이었다. 그들에게 성경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성경을 듣고 외우고 암송하고 실천했다. 문맹이라 4복음서을 다 외우거나, 신약을 통채 외우는 신자들도 있었다.1919년 삼일운동 후 감옥에 들어간 교인들은 성경을 암송했다. 요한복음 14장 18-20절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터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겠음이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길선주 목사는 ..
식빵의 첫 슬라이스 식빵의 겉 조각은 왜 존재하나?ⓒ옥성득미리 잘라서 파는 식빵을 먹을 때 맨 위에 있는 첫 조각(껍질이라 딱딱하거나 탄 부분)은 뚜껑처럼 거의 먹지 않고 안쪽 부분들의 수분 방지 등의 용도로 끝까지 이용하다가 마지막에 먹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 집에서 이것을 먹는 것은 내 몫이다. 아마도 대학 시절 배고팠던 기억과 군대에서 읽은 빅터 프랭클의 때문일 것이다. 수용소 안의 유대인들은 아침에 빵을 배급 받을 때 그 딱딱한 부분을 가장 받고 싶어 했다. 부드러운 안쪽 조각들은 부피에 비해 금방 없어지는데 반해 딱딱한 껍질 부분은 오래 음미하며 먹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공부하는 1세대 개신교 역사는 어쩌면 그 딱딱한 부분일지도 모른다.나는 또한 내 공부가 후배들의 멋진 빵 슬라이스를 위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밤을 새며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주님의 위로를]2012년 12월 2일. 밤 1시이다.지난 몇 시간 동안 올라온 페북의 글들을 보니 새벽 3시, 4시까지 공부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있다. 어느 글에 의하면 N. Thomas Wright는 지난 수 십 년간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고 한다. 라이트의 경우는 특별한 은사를 받은 예외로 보인다. 아무튼 세상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기 분야에 매진하는 자들이 많고,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리고 연마하고 기력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는 인간이 많다. 나는 그 한 예를 프린스턴신학교 명예교수인 마삼락(Samuel H. Moffett, April 1916~) 박사에게서 본다. 20년 전 77세 때 만났을 때 도서관에 있는 1.5평 남짓한 작은 방에..
시골에서 쓴 석사논문 박사논문 [시골에서 쓴 석사논문] "초기 성경번역에 나타난 주요 논쟁 연구 1877-1939" 신학석사 졸업논문을 펴니 그 안에 신문 기사 세 개가 들어 있다. 1년 간 거창 시골에서 쓴 논문으로 1993년 전국신학대학협의회가 주는 논문상을 받았고, 논문이 , , 에 요약되어 실렸다. 석사 논문이 그런 보도 대상이 된 것은 드문 일이었다. 다음은 한겨레 기사이다. 기독공보와 한겨레가 관심을 가진 것은 당시 출판된 의 신명과 문체 등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신문 모두 한국교회 보수화를 비판하는 내 논문을 잘 소개해 주었다. (한겨레에 있는 내 나이는 오타.) 아무튼 시골에 들어가 논문 쓰는 것으로 재미를 본 나는 이후 Boston Univ. 박사 논문도 몇 년 간 모은 자료를 들고 조용한 시골에 ..
공부하는 이들에게 젊은 학인에게 1 20대: 기초에 투자하라. (어학 + 독서 + 친구) 30대: 정진하라.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고, 두 페이지 이상 쓰라. 40대 초반: 야망 제거 -- 내실을 기하라.40대 후반: 비겁 배제 -- 초심을 견지하라. 50대 초반: 뱃살 제거 -- 욕심을 멀리하라. 50대 후반: 타성 깨기 -- 다른 분야 책도 읽으라. 60대 초반-- 아직도 젊으니, 명예욕을 제하라! 밖으로 아첨을 멀리하고 안으로 초초함을 제거하라. 젊은 학인에게 2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박사논문과 이후 어느 정도까지는 지도교수의 견해를 수용하고 이후엔 자기 학설을 세우고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1) 지도교수가 계속 열심히 연구하여 양질의 책과 논문을 생산하면서 후학들에게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는 ..
표절과 신화 만들기 표절과 신화 만들기표절 사태로 갈등이 심하다. 부인하는 저자와 출판사나 침묵하는 문인들로 인해 논쟁이 확산된다. 표절 공화국에서 암묵적 카르텔은 기독교계에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 설교나 목회학박사 논문 표절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최근 신학교의 교과서, 주석서, 우수도서들이 영어 책을 상당 부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신학교는 침묵뿐이다. 열악한 출판 생태계에도 불구하고 표절을 깔고 생존하는 출판사와 저자의 공생관계는 이번 기회에 정리되어야 한다. "표절하지 않은 자가 돌로 치라"는 말을 하려면 그런 말을 할 윤리와 권위가 있어야 한다. 표절과 더불어 심각한 문제는 상상적 허구를 역사적 사실로 만드는 작업이다. 두 가지 예만 보자. 첫째, '언더우드의 기도'로, 원문은 정연희의 소설 '양화진(1992..
성경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 이유 1 [성경 독서법: 성경을 소리내어 읽어야 하는 이유] 늘 그럴 수는 없지만 남에게 폐를 주지 않는 공간이라면, 성경은 낭독하는 것이 좋다. 원래 경은 소리 내어 독경하다가 나중에는 몸을 흔들며 암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소리 없이 묵독만 하는 경은 경이 아니다. (물론 감옥이나 성경을 읽을 수 없는 곳에서는 암송한 경을 마음으로 외울 수 있다.) 사람의 몸에는 아홉 개의 구멍(구규九竅)이 있다. 눈·귀·입·코에 있는 양(陽)의 칠규(七竅)와 항문·요도의 음(陰)의 이루(二漏)를 합쳐 아홉 구멍이 된다. 구혈(九穴)·구공(九孔)·구루(九漏)·구창(九瘡)이라고도 한다. 눈으로 책을 읽으면 = 눈 구멍 2개만 작동한다. 그러나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 눈 + 입 + 귀 + 코의 7개 구멍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뇌..
루터의 개혁과 한국 4. 정치 4. 정치: 루터의 두 왕국론--脫민족주의와 脫국가주의 루터는 1520년 소책자 를 출판했다. 교회 개혁이 귀족들의 지원에 직접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단, 폭력적 농민, 과격파의 통제 처벌권을 두 왕국설에 따라 국가에게 양도했다. 그 결과 민족국가가 등장했고, 교회는 민족주의에 봉사하게 되었으며, 급기야 1930년대 후반에는 나치즘에 굴복했다. 긍정적 유산 1. 민족국가의 성립과 민족주의: 중세 봉건주의 가톨릭의 보편주의가 유지해온 유럽의 종교적 일치성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무너뜨리면서 민족 국가와 개신교가 등장했다. 일정 국경 안에서 자체의 입법 사법 행정기관을 가진 민족국가는 민족의식을 고양하고, 라틴어 대신 본토어를 사용하면서, 교파화를 완성해 나갔다. 보편적 법의 원리였던 교황의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