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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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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역병과 교회 1902년 7월 13일 “3년 만에 비가 처음 제대로 왔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초년병 선교사 웰번 부인의 일기에 나오는 이 한 줄을 읽고 나는 내 책 제2장, "구세주: 정감록 파자와 기독교 종말론," 메시아니즘과 한국 개신교를 제대로 쓸 수 있었다. 1900-1902년 3년간 중부 지방에 비가 제대로 오지 않아 수확량은 1/10로 줄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고, 도적떼가 부자들을 습격했다. 세금이 걷히지 않자 고종은 매관매직을 늘리고, 탐관오리들은 호랑이보다 무섭게 곡식을 빼앗아 갔다. 살 수 없게 된 중부 지방의 농민들이 하와이 이민 열기에 몸을 의탁했다. 낙원이 있다네! 가보세! 1903년 보리농사마저 망쳤다. 곡식 값은 폭등했다. 정부는 월남에서 안남미를 수입해 풀었으나 역..
신채호, “帝國主義와 民族主義,” <대한매일신보>, 1909. 5. 28 원문 번역 (by 옥성득) 풍운이 일어나는 듯 홍수가 달리는 듯 번개가 울리는 듯 파도가 때리는 듯 불이 타는 듯 20세기 제국주의(영토와 국권을 확장하는 주의)여! 신성한 먼로주의[내가 타인을 간섭하지 아니하고 타인도 나를 간섭하지 못하는 주의]가 백기를 한 번 든 후로 동서 대주에 소위 6대 강국이니 8대 강국이니 하는 열강이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이 제국주의를 숭배하며 모두 선두를 쟁취하기 위해 분투하여 이 제국주의에 굴복하여 세계 무대가 하나의 제국주의의 활극장을 이루었도다. 그런즉 이 제국주의를 저항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로되 민족주의(타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는 주의)를 분휘함이 이것이라. 이 민족주의는 실로 민족 보전의 절대적 진리다. 이 민족주의가 강건하면 나폴레옹(Napole..
안창호의 손글씨 엽서, 1925 (1) 들째아들 필선安必鮮에게 보낸 엽서, 1925. 4. 15 나는 덴버까지 왔고, 오늘은 시카고로 가겠다. 내가 심은 버드나무에 물을 좀 주어라. 네 아부지, 4월 15일. (2) 딸 수라에게 보낸 안창호의 엽서, 1925. 5. 23 내 딸 수라, 너는 잘 있느냐? 나는 평안하다. 내가 너를 보고 싶다. 내달에 집에 가겠다. 5월 23일, 네 아부지. 안창호는 삼일운동으로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설립되려하자 모은 성금을 가지고 1919년 상하이로 떠났다. 1924년 중국 남경에 동명학원을 설립하고, 북경에 ‘동포에게 고하는 글’ 작성하여 보냈다. 1925년 미국으로 잠시 돌아왔는데, 이 엽서들은 미국에서 여러 도시를 돌면서 집에 가기 전에 자녀들을 그리며 아버지의 사랑으로 썼다.
1897 부활론 "부활론," , 1897. 4. 15. 한국 개신교에서 가장 앞서는 부활론의 하나. 성경에 없는, 누에가 변하여 나비가 되듯이. 메타모르포시스로(metamorphosis: 완전 變態 transformation) 비유.
크리스마스 함흥 철수 작전, 1950년 1950년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크리스마스, 14,000명이 구원선 안에서 감사의 찬송을 불렀다. 1. 흥남 철수 사진의 진실 (1950. 12. 22-24) 다음 첫 두 사진을 보면 흥남철수는 평온한 가운데 질서정연하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피난민이 승선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가지고 영화 첫 부분은 너무 많이 틀렸다고 하면 곤란하다. 15일부터 시작된 철수 작전에는 군함과 상선 200여 척이 동원되었고, 에 나오는 철수 장면은 마지막 군 상선/화물선인 빅토리 호 승선을 좀더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는 다큐가 아니다. 그러나 첫 사진만 가지고 혼란과 안타까운 죽음이 없었다고만 할 수는 없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1950년 12월 부산에 물자를 내려놓은 뒤 12월 22일 흥남항으로 갔다. 당시 ..
삼일운동 후 한국교회 방향 제언 “각 전도단에게 일언을 고함,” , 1920년 7월 8-9일. 심양초부(沁陽樵夫) 객년 소요(騷擾) 이후로 우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선 종교는 흡사(恰似)히 대악풍 폭우를 겪은 수림과 같아서, 혹은 회당문을 견쇄(堅鎖)하여 1개 텅 빈 건축물만 회춘을 고대하고, 엄립(儼立)한 자도 불소하고, 혹은 지도자를 잃어서 난마(亂麻)같이 얼크러진 교회도 있으며, 혹은 왈 불가형언의 참화를 입은 교회도 많은 것은 언필(言筆)을 의지하지 않아도 과거의 사실이 증언하는 바라. 그러나 교회가 □□□□□기 인류에 여하 정□□ 이익을 여□함인지는 □□ 하하한 필요가 무하거니와, 특히 조조에 재하여는 엄한 연후에 송백의 절(節)을 지한다 함과 같이 과거를 소고하고 현재를 관찰하며 미래를 추구하여 혹은 □□ 혹은 무형으로 막대..
1921년 6월 압록강 대안 지역 종교 통계 안동현, 집안현 등 압록강 건너 만주 지역 종교: 예수교인이 조직 훈련된 반면, 대종교와 천도교 계열 신종교는 포교소와 목회자 부족으로 비조직, 교인수도 신빙성이 없다. (당시 대안 지역 한인 인구는 6만 6천 여 명으로 인구의 약 10%가 종교인) “대안 종교별 신도수 (對岸 宗敎別 信徒數),” 『朝鮮日報』, 1921년 12월 2일. 금년 유월 조사한바 압록강(鴨綠江) 안(岸)에 이(移)한 조선인의 종교 급 종교유사단체(宗敎及 宗敎類似團體)를 계(界)한즉, 안동현(安東縣)에 예수교회당 3, 신도 753명 관전현(寬甸縣)에 예수교회당 3, 신도 65명 대도교(大道敎)에 교구실 3, 신도 165명 집안현(輯安縣)이 예수교회당 6, 신도 516명 대도교(大道敎) 교구실 7, 신도 1,597명 시천교(侍天敎)..
두레: 놀이하는 인간과 노동하는 인간의 조화 옥성득, "두레먹이와 두레난다," 85호 (2022년 11-12월): 12-15. 처용은 밤드리 놀았다. 두레꾼은 두레먹이로 놀았다. 잘 노는 사람, 잘 노는 문화, 안전하게 노는 문화가 우리 시대의 화두이다.